최승자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7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피어나는 꽃 피면서 지고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부는 바람 늘 쓸쓸할 것이며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내리는 비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며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2011년 겨울에 시 「빈 배처럼 텅 비어」를 보았고, 2016년 초여름 이 시집이 나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4년만에 시집을 구입한 것인데 「빈 배처럼 텅 비어」가 맨 앞에 있고, 그 다음에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가 있었습니다.
이 시인은, 이 시를 보면, 삶과 죽음에 관하여 바짝 다가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나는
마지막 저녁을 먹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부분)
(어느 날 죽음이 내 방 문을 노크한다 해도 / 읽던 책장을 황급히 덮지는 말자)"
(「환갑」 부분)
우리 조상님들이 천국에 入國했을 때
바람이 불고 나뭇잎들 흔들리고
꽃들이 수런거렸겠지
꼬마들아 이제 왔니 어디서
나팔 방송 들리고
(「우리 조상님들이」 부분)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는 김소연 시인의 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빈 배처럼 텅 비어」 ☞ 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8074
'詩 읽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늙은이 「헌화가獻花歌」 (0) | 2020.05.09 |
---|---|
정우신 「不二門 ― 건봉사의 항아리를 정리하는 비구니 리플리컨트」 (0) | 2020.05.01 |
이기철 「꽃나무 아래 책보를 깔아주었다」 (0) | 2020.04.09 |
김순영 동시집《열 살짜리 벽지》 (0) | 2020.03.28 |
찰스 부코스키 《창작 수업》 (0) | 2020.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