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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숙제는 다 했니?"

by 답설재 2019. 9. 4.

 

 

 

 

 

  이런 공격을 받으면 나는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다.

  그런데도 저이들이 공격을 주고받은 걸 보며 혼자 웃고 있었다.

  가벼운가?

  이미 웃은 걸 어떻게 하나?

 

  아파트 놀이터 회전무대(뺑뺑이)에서 조크를 하던 중학생 남자애들이 생각났다.

  한 녀석이 그 기구를 돌리기 시작하며 초등학교 여 선생님처럼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자~ 우리 한번 다 같이 돌려봐요!"

  나는 그 곁을 지나며 그 애들 몰래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누가 지금 컴퓨터 앞의 내 몰골을 보면 그럴 것 같다.

  "숙제는 다 했니?"

 

  숙제?

  아, 정말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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