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迷宮)
1
"냉장고 안에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곤약도 없었다."
소설을 읽는 중이었다.
'곤약? 들어본(읽어본) 단어잖아. 뭘까? 먹는 건 분명하고…… 그래! 한번 제대로 알아봐야지.'
명사
⑴ (
● 곤약은 겨울 동안 죽은 것 같지만 봄이 되면 다시 움이 돋는다.
유의어 구약(蒟蒻), 구약나물(蒟蒻--)
⑵
● 언니는 살을 빼려고 곤약으로 만든 국수를 먹었다.
2
'옳지! ⑴은 풀이니까 풀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는다는 건 아무래도 아니고, ⑵로구나!'
'그런데 구약나물로 만든 식품이라고? 이게 또 문제네? 그런 나물이 있었단 말이지? 그야 뭐 또 알아보면 될 것 아닌가! 가령 쑥인지 마늘인지…….'
명사
[
유의어 곤약(菎蒻) 구약(蒟蒻)
비표준어 곤냐쿠(konnyaku)
3
'아, 이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뭐가 이렇게도 복잡한 식물일까? 내가 본 식물 중에 구약나물이란 게 있기는 했을까? 가만있어봐 봐. 천남성과라고? 천남성이라면 무슨 별(星)인가? 별에서 온 이름일까? 신비롭기도 하네?'
천남성과 天南星科
외떡잎식물에 속한 과
천남성 天南星
1.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2. 천남성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
두루미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점박이천남성 點--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넓은잎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둥근잎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무늬-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5월경에 피침 모양의 작은 꽃이 하나의 큰 잎자루에서 이삭 모양으로 피고 옥수수알 같은 열매가 붉게 익는다. 둥근 덩이뿌리가 있고 수염뿌리가 그 윗부분에서 나는데 덩이뿌리는 거담, 진경제로 쓴다.
큰-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은 독이 있으며 5월에 육수(肉穗) 화서로 피고 열매는 장과(漿果)로 빨갛게 익는다. 계곡이나 섬에 자라는데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4
'곤약…… 무엇일까? 두루미천남성, 점박이천남성, 넓은잎천남성, 둥근잎천남성, 무늬천남성, 큰천남성?…… 곤약이란 도대체 어떤 신비로움을 지닌 것일까?'
'아무래도 그냥 살아야겠지? 사전을 찾아보면서 점점 더 미궁에 빠지기보다는 그만두는 게 낫겠지? 게다가 알아봐야 할 게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
잠깐 더 생각하긴 했다. '차라리 라면→햇반→…… 계열로 가면 나오려나?'
그 생각도 떠오른다. 국민학교 다닐 때. 몇 학년 때였지?
― 봄나들이 갑니다.
'봄나'가 뭘까? 아이→아이들, 병아리→병아리들, 나비→나비들, 강아지→강아지들…… 봄나→봄나들?'
"선생님! 봄나가 뭡니까?"
"……."('세상에, 저런 아이도 있다니……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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