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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눈 온 날 아침

by 답설재 2017. 11. 25.

 

2017.11.24.

 

 

                                                                                      

마침내 2017년의 눈까지 내렸다.

첫새벽에 내려서 눈이 내린 것도 모르고 있다가 날이 다 밝은 뒤 창문 너머 눈 풍경을 보았고 늦잠을 잔 것이 아닌데도 무안한 느낌이었다.

너무 멀어진 날들의 겨울방학과 방학책들이 생각났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본 방학책이었는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받은 방학책이었는지, 이젠 그것조차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눈이 내려 저렇게 쌓였다.

그새 눈이 내려 저렇게 쌓이다니…….

이렇게 내린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낸 나는 눈이 내렸다고 이러고 있지만 눈 같은 건 내려도 그만 내리지 않아도 그만인 채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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