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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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카우스키(Henry Charles Bukowski)의 일기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The Captain is Out to Lunch and Sailors Have Taken Over the Ship』(1998)에서 옮겼습니다.1
이 부분을 읽으며 철학보다 더 재미있는 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걸 두고 하필이면 모두들 나보다 더 잘 아는 교육을 직업으로 삼아 사십여 년을 지냈으니! ㅉㅉㅉ.'
하기야 교육대학을 가기 전에는 철학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니, 철학은 이미 철학자가 된 사람들(가령 소크라테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철학을 했더라면 우선 남들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단순하고, 누추하고, 허접할 것이 분명한) 이 삶이 왜 이렇게 끝까지(!) 나를 괴롭히는지부터 밝혀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 것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 설준규 옮김, 모멘토, 2015, 102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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