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오전, 작고 정겨운 나의 서가 앞에서
미안한 날들
12월입니다.
하릴없이 달력을 쳐다보게 되는 나날입니다.
쓸쓸하지만 않아도
괜찮을 날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나의 생일이어서
내가 당신에게 미안한 날,
당신의 생일이어서
당신에게 내가 미안한 날,
그런 우리의 생일처럼
미안한 날들
그렇게 미안한
그런 날들.
그런 날들이
해마다
와서
쌓였습니다.
삶이 뭔지도 모른 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러므로 억울하다 할 것도 없이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체통 (0) | 2016.12.20 |
---|---|
우리만의 별실을 요구하는 이유 (0) | 2016.12.06 |
"다시 태어나거든……" (0) | 2016.11.26 |
길가에 서서 (0) | 2016.11.22 |
조언과 동정 (0) | 201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