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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올리버 색스 《고맙습니다Gratitude》

by 답설재 2016. 6. 29.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고맙습니다Gratitude》

김명남 옮김, 알마 2016

 

 

 

 

 

 

올리버 색스가 삶의 마지막 2년 동안 쓴 에세이 네 편이다. 나이들고 병들고 죽어가는 이야기.

 

1933년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인슈타인의과대학, 뉴욕대학, 컬럼비아대학에서 신경정신과 교수로 일하다가 지난해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82세로 타계했다.

자신과 환자들의 사례를 통하여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책으로 사랑을 받았고,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했다는데 그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심지어 사놓은 책조차 읽지 않았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람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29, 〈나의 생애My Own Life〉 끝부분)

그리고 이제 쇠약해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암에 녹아 버린 지금, 나는 갈수록 초자연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생각이 쏠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느낀다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안식일, 휴식의 날, 한 주의 일곱 번째 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곱 번째 날로 자꾸만 생각이 쏠린다. 우리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쳤다고 느끼면서 떳떳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그 날로.                                                                 (56, 〈안식일Sabbath〉 끝부분)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다.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생각했던 것들이 다 생각나면 좋겠다.

 

본받을 점은 너무나 많다.

그것 또한 읽는 이마다 다를 것이다.

'변형 국판'(저 옛날의 '국민학교' 교과서보다 작은 크기) 64쪽의 책, 게다가 올리버 색스의 글은 30쪽 정도? 그러나 300쪽보다 훨씬 큰 책으로 기억해 두고 싶다.

 

 

블로그 《삶의 재미》의 소개

Oliver Sacks 의 (노년의) Essay 네 편 ☞ http://blog.daum.net/dslee/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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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소개,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 저서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베스트 셀러),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마흔 살에 죽을 줄 알았다는 이야기), 《깨어남》(암페타민 중독에서 벗어난 계기였다는 병원 이야기), 《엉클 텅스텐》(화학 주기율표에 대한 사랑 고백), 《편두통》, 《온 더 무브》(자서전), / 홈페이지 www.oliversacks.com / 이 내용의 출처도 위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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