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철로변
용산행 경춘선 철로변 풍경입니다.
오고 가며 눈여겨보는 풍경은 여러 가지입니다.
빌딩 숲,
만(灣)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해운대나 시드니항을 생각나게 하는 멋진 주택가,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생각나게 하는 나지막한 집들,
먼 산,
한강,
철로와 교차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저 구릉지는 특히 도심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이어서인지 바라보는 그 순간이 매번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내가 2010년에 죽지 않고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른풀 우듬지 위로 눈이 내리는 날, 지난해의 그 가을과 여름은 텅 빈 시간들이었는데도, 그곳을 지나며 저 풍경을 바라보던 그날들이 그리워지기도 했고,
저 풍경을 몇 번이나 더 보게 될까 싶기도 했습니다.
누가 오는 봄이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보나 마나 지난해와 같겠지, 하고 말겠습니까?
앞으로는 자주 차창을 내다보자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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