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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엘렌 심 『Nancy the cat 고양이 낸시』

by 답설재 2016. 1. 20.

엘렌 심 『Nancy the cat 고양이 낸시

북폴리오 2015

 

 

 

 

 

 

생쥐 지미와 아빠 더거씨가 버려진 아기 고양이 낸시를 데려왔습니다.

낸시는 지미네 가족과 함께 자신이 고양이인 줄도 모르고 생활합니다. 다른 아이들(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양이 낸시를 모양이 좀 다른 친구쯤으로 여겼습니다.

 

온갖 에피소드가 있을 수밖에 없고 아슬아슬하고 재미있는 하루하루가 펼쳐집니다.

낸시가 아무래도 '고양이'인 것 같다거나 '분명히' 고양이라는 걸 눈치챈 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키워서 나중에 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느냐, 왜 위험한 짓을 하느냐고 대어드는 사람(쥐)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낸시는 더거씨의 사랑스러운 막내 딸 낸시, 지미의 소중한 동생 낸시, 친구들을 배려하는 낸시, 여러 사람(쥐)이 너무나도 아끼는 낸시가 됩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문제가 등장하고 온 동네 사람들(아니, 쥐들)의 고민거리가 됩니다. 만약 낸시 스스로 자신이 혼자만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 즉 자신은 쥐가 아니라는 걸 눈치채게 되면, 모두들 자신을 속였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땐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흑…! 못할 짓을 저질렀어…!!!"

"우린 찌끄레기야."

"쥐약 먹어야 해…!"

"우릴 미워하겠지!"

"우린 망했어…!"(236~237)

 

그런데 이것 보십시오!

어떤 방법으로 "얘야, 넌 쥐가 아니라 고양이란다." 하고 알려주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아빠에게 낸시는 천연스럽게 말합니다.

 

"낸시는 고양이야."

"어…응…!"

"친구들과 조금 다르지만~ 괜찮아!"(244)

 

이젠 다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만 남게 된 것입니다.

여기쯤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도 이렇게, 이 쥐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까 싶었습니다.

 

비닐포장이 되어 있는 책인데 열어보니까 만화였습니다. 지은이 Ellen Shim은 미주리주 콜롬비아에서 출생했고 학창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는데 지금은 LA 근처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