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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늘 꿈꾸는 코끼리』

by 답설재 2016. 2. 2.






김지연 글·그림 『늘 꿈꾸는 코끼리』

현북스, 2015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코끼리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초원을 꿈꾼다는 이야기책입니다.


  코에 링을 걸고 돌리면서

  초원에서 새를 코 위에 앉히고 대화하는 날을 생각하는 코끼리,


  우리 안에 혼자 있을 땐

  그 초원에서 친구들과 노는 날을 생각하는 코끼리,


  바닥이 딱딱한 공연장에 서 있을 땐

  봄꽃이 가득 핀 초원을 생각하는 코끼리,


  사람들이 그의 몸에 알록달록 색칠을 해서 멋지게 보이게 만들지만

  초원에서 그의 몸에 물을 뿜는 날을 생각하는 코끼리,


  반짝이는 불빛 아래에서 공연을 할 때엔

  캄캄한 초원 위의 빛나는 별을 생각하는 코끼리,


  사람이 그의 등을 타고 공연장을 돌 때엔

  여기저기 걸어 다니는 초원을 생각하는 코끼리,


  서커스단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마음은 초원에 가 있는 코끼리 이야기입니다.




  동물원의 코끼리를 만나러 가는 날을 아주 아주 좋아하는 그 아이에게

  이 쓸쓸한 코끼리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