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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아무래도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by 답설재 2014. 10. 11.

 

2013.12.26.

 

 

 

 

올해도 겨울은 올 것 같습니다.

어제저녁 전철역을 나오며 아늑하던 그 광장의 분위기에서 돌연 스산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겨울이 이런 식으로 오기 시작하는 걸 한두 해 겪어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예 각오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파트 마당에 나갔다가 나뭇잎을 흔들어대는 바람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부드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기가 다 소진되고 말아서, 썰렁하고 섭섭한 듯한 소리들이 굴러오고 있었습니다.

 

원주의 '열무김치'님은 "태기산을 돌아 내려오는데 찬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초겨울 바람 같아서 차창을 모두 꽁꽁 닫고 잔뜩 움츠렸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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