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고 있는 커피가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코리아노'라고 주장하는 가게입니다.
현수막이 너무 많아서 지나치기가 쉽고, '내가 지금 너무 소홀한 태도로 사는 건 아닌가?'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펴보면 '에이, 별 것 아닌 걸 가지고……' 싶기도 하고, 써붙인 쪽의 마음이 까칠하기 때문인지 읽어본 뒤의 느낌이 개운치 않은 것도 있고, '저런 걸 막 붙여도 될까?' 싶더니, 관청에서 떼어낼 때까지 한시적으로 무슨 '번개시장'식으로 붙여놓은 것도 있고, '저 행사장에는 한번 가봐야 되는 건가?' 싶은 것도 있고, ………… 어쨌든 우리는 수많은 현수막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2013년 꼭 실천할 일 ― 대한민국 1호 바리스타의 '고종의 뜰'에서 커피수업을 신청한다!!"
이걸 보면서, 현수막들이 다 이러면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주장은 '쎄게' 했는데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현수막.
흔들릴 사람도 있긴 할 것입니다. '정말로 멋진 바리스타가 되어 봐?' 그렇지만 그렇게 큰 물결을 일으키지는 않는, 차라리 좀 감상을 할 수도 있는 현수막…………
저 현수막을 보고 예전에 '국민학교'를 다닐 때, "쥐를 잡자!"고 빨갛게 쓴 흰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녀야 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1주일에 몇 개씩 담임선생님께 쥐꼬리를 제출하면서 살아가야 했고, 그게 부담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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