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無痕, 無痕
『현대문학』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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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자신이 베인 줄도 모르고 한동안 움직이다가 쓰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베었음을 안다."
그런 표현에 감동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심검, 신검합일, 무형검, 이기어검, 그런 단어 때문도 아닙니다.
塵不動,
水無痕,
'먼지 한 점 일지 않고',
'물에는 자취가 남지 않네',
이 단어들이 마음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水無痕
水無痕
…………
그와 친구 사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침마다 그 '흔적 없음'과 만나 차 한 잔 마시고 헤어져 오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마침내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아도 찾지 않게 될 것입니다.
無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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