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일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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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쟁이' 안동립 선생이, 어느 국가기관의 홈페이지에 이런 지도가 탑재되어 있더라면서 흥분된 어조로 증거가 되는 몇 가지의 자료를 캡쳐해 보냈습니다.
며칠 기다렸다가 '지금도 그대로 탑재되어 있는지' 물었더니 무슨 변명을 해놓았더라고 했습니다. 삭제했다는 얘기겠지요. 더 자세한 걸 알면 뭘 하겠습니까. 다만, 모두 한마음이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더 조심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아니,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일이 무언지를 알면 그런 일쯤은 저절로 잘 이루어지므로, 우리, 우리나라의 '본질'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쯤으로 이야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야 다 그만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 보는데 그 무슨 챙피입니까!
위 지도는 그 국가기관 표시를 잘라내고 캡쳐한 것입니다. 저로서는 그대로 보여드리기가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놓으면 제가 또 무슨 일이나 일으킬 줄 알고 다가올지도 모르고, 저는 그렇게 지내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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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동해)'는 어떤 뜻입니까?
- 일본해인데 동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
- 일본해라고도 하고, 동해라고도 하지만, 일본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 일본해라고 하지만, 사실은 동해다.
-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고, 한국은 동해라고 하는데, 이 지도를 그린 사람들은 일본해라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 일본해도 되고, 동해도 된다.
- 일본해라는 주장과 동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 …………
왜 '동해(일본해)'가 아니고, '일본해(동해)'입니까?
일본인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일본해.
- 동해.
- 일본해(동해).
- 동해(일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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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얼마나 어려운 것입니까?
'문화'는 돈의 양만큼, 돈을 버는 것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까?
'문화'는 얼마나 무서운 것입니까?
'문화'는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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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여담도 좀 하겠습니다.
이런 현상도 다 교육이 부족하고, 따라서 우리의 문화가 아직 덜 성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난을 받을 소리일지, 아니면 뭐가 뭔지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저는 돈이 좀 부족하더라도 돈과 함께 문화도 중시하는 나라이면 더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은 것입니다. 돈 때문에 형제간에 원수가 되고, 재판도 하고, '비견겁재(比肩劫財)'1라는 고사가 현실을 너무나 잘 반영하는 이런 세상이 정말이지 지긋지긋합니다.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런 세상에 태어나고 싶지 않고, 저 땅속에서 그냥 한 마리 '벌레'쯤으로 지내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급한 경우에는 먹고 살아가는 일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가능하면 좀 문화적이고 싶은 것도 인간으로서의 기본 욕구가 아닐까 싶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다닌 어느 학교 동기생 모임이 있는데, 한번은 학교 다닐 때는 얌전하고 멀쩡하던 녀석이 1박2일간의 그 모임을 마치게 된 점심 식사 자리에서 돌연 음담패설을 늘어놓았습니다.
한때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남학생이었던, 혹은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여학생이었던, 초로의 남성 혹은 여성이 함께했을 수도 있는 그 자리의 '문화'가 일순간 엉망이 되었지만, 우리는 너나없이 어쩔 수 없는 어색한 미소를 짓거나 차라리 호탕하게(터무니없이 적극적으로) 웃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헤어지며 '저 사람이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음담패설을 해주려나?' 했을 사람도 있었겠지만, '까짓거 잊어버리자'고 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저처럼 '아, 가능하면 이젠 이 모임에 참석하지 말자'고 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사례는 전혀 쓸모없는 일에만 아주 용렬하고, 갈수록 점점 더 고지식해지고, 나이 들수록 모임이 많아야 한다는 게 정설이 되다시피 한데도 그 따위 쓸데없는 모임은 전혀 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여기는 바로 저 혼자일 수도 있지만…………
음담패설이 사실은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얼마나 긴요한 것입니까. 그렇지만 자리를 가려서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음담패설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른바 '문화'일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문화'란 얼마나 어려운 것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교육을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을 더 잘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저 바다가 누구의 바다입니까? 그 바다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 바다 이름은 누가 지어서 우리에게 물려준 것입니까?
- '비견겁재'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의 '형제란 무엇일까?'(2011.12.8) 참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