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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설탕과 소금

by 답설재 2013. 1. 15.

 

매일경제 2011.5.10.

 

 

"설탕! 그 달콤한, 그리고 치명적 유혹!"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소금! 그 짭질한, 그리고 치명적 유혹!"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금의 양을 줄여야 한다는 기사느 여러 번 봤습니다. 음식맛이 별로여도 짭조름하면 일단 맛있는 걸로 착각하기 쉽답니다. 그래서 주방에서는 소금을 많이 넣기 마련인데, 그것은 소금값이 싸기 때문이어서 많이 넣어봤자 손해날 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니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도 한때는 음식이 나오면 일단 소금이나 간장부터 좀 넣고 맛을 보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어디서든 일단 만들어주는 대로 먹어보고 간을 맞추든지 그냥 먹든지 결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탕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소금보다 설탕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더 어렵습니다. 특히 제과점 앞을 지날 때는 달콤한 빵이나 쿠키의 유혹이 심합니다. '달콤한 빵이나 쿠키 같은 사람의 유혹도 있으려나? 그렇다면 물리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텐데……'

 

 

 

사무실 책상 앞에 저 신문기사를 복사해 붙여 놓았고, 아내 몰래 다가가고 싶어지는, 주방의 그 냉장고 옆에도 붙여 놓았습니다.

 

문제는, 저렇게 해놓고도 걸핏하면 핑계를 댄다는 그것입니다. '오늘은 많이 피곤하지? 그러니까 하나쯤은 먹어도 좋겠지?' 그 핑계의 이유가 너무 잦아서 걸핏하면 그 핑계를 적용하며 살아갑니다. 또 한 가지, 저 기사를 붙여 놓은 그 벽면을 쳐다보지 않는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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