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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교과용도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by 답설재 2012. 5. 31.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계간지 『교과서연구』 제68호(2012.6.1) 게재 원고>

 

 

 

교과용도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교과용도서에 관한 연수를 이야기하게 된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종류의 연수가 실시되어 왔고, 더구나 학교에서 하는 일이란 당연히 각 교과목별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전개하는 일이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과서를 주제로 한 연수는 거의 실시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두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국정도서를 발행함에 따라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교과용도서를 새로 편찬하는 과정의 하나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직접 교과용도서 실험연구학교를 지정·운영하면서 제한적으로 해당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용도서에 관한 현장연수를 실시해왔다. 그러므로 교과용도서 실험연구학교만의 그 연수는 현장교원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신기한 것이었다. 또 한 가지의 예로는, 제6차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사회과 부교재 ‘사회과탐구’를 시·도별 국정도서로 편찬하면서 지역별 담당자 연수회를 12회에 걸쳐 실시한 기록적인 일이 있었다. 그 외에는 공식적으로 실시된 교과용도서 관련 연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최근에 이르러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 및 2009 개정 교과 교육과정에 따른 인정도서 확대 정책의 구현을 위한 교과용도서 관련 연수를 실시하게 된 것은 매우 혁신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2011년부터 현재까지 몇 차례의 연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교과서 관련 연수는 매우 긴요하고, 교원들의 요구와 실제적인 수요는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교과용도서 관련 연수의 필요성과 그동안 실시된 연수의 내용을 살펴보고, 앞으로 이와 같은 연수들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전망해 본다.

 

 

 

Ⅰ. 연수의 필요성 및 목적

 

 

  <사례 1>

 

  2007 개정 교육과정을 논의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실화다. 어느 학자가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장 교사들은 대부분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일이 어렵고 귀찮고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학교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수준에서 전국 각 학교에서 실천해야 할 교육과정을 만들어 제시해주고, 각 학교에서는 그 교육과정을 실천하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① 적극 찬성     ② 찬성     ③ 반대     ④ 적극 반대     ⑤ 모르겠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평가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그 일은 학교교육활동의 핵심으로, 사실은 그처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평가를 통하여 교육의 효율성, 적합성, 다양성 등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교사의 전문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이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찬성’ 쪽에 응답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말하자면 설문조사를 할 때에는 묻는 쪽에서는 물어야 할 것을 묻는지 잘 검토해야 하고, 대답하는 쪽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해줄 것을 기대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이 경우 국가 시책이나 교원으로서 할 일에 대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적극 찬성’이나 ‘찬성’에 대한 답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도 당연하다.

 

  이것은 질문해서는 안 될 것을 질문한 경우이고,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연수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례 2>

 

  위에서 <사례 1>을 이야기한 것은, 연수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결국 수준 이하의 교육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다음은 위의 사례와 달리 ‘아예 해서는 안 될 설문’이 아니라 모처럼 실시한 교과서 관련 설문조사에서 연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 사례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은 우리나라 편수사상 획기적인 자율화 조치였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 아직도 검인정 교과서보다는 국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말, 2009 개정 교과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도서 구분고시에서 초등학교 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 교과서가 국정으로 결정된 것은, “국정 교과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국정을 전면 폐지하고 검·인정 도서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민간 참여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를 개발·공급하고, 교사에게는 교과서 선택권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초등학교는 학교교육의 초기단계로 교과서 내용과 형식의 통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기 개발된 검정 교과서와 국정 교과서의 차이가 미미하여 검정을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의 의미는 별로 없는데 반하여 검정 교과서의 채택, 공급 및 관리 관련 업무는 과다하다”는 절대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이다(김재춘 외, 2011,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도서 구분안 연구, 한국교과서연구재단, 116~117).

 

  이 조사연구에서 “초등학교에서 검정도서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대부분의 교사들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30.9%) 혹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48.3%)고 대답했다. 또 검정도서를 5,6학년 국어·수학·사회·과학·도덕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매우 반대”(60.3%), “반대”(20.5%)가 대부분이었고, 검정도서를 3~6학년 전 교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매우 반대”(65.8%), “반대”(18.6%)가 대부분이었으며, 초등 전 교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내었다(“매우 반대” 68.0%, “반대” 17.8%).

 

  초등학교 교사들이 검정도서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어서 왜 교사들이 이런 경향을 나타내었는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이 지금 왜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교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기에, 교육활동의 중점을 무엇에 두고 있기에 “검정 교과서와 국정 교과서의 차이가 미미하여 국정도서를 검정도서로 전환하는 것의 의미는 별로 없는데 반하여 검정 교과서의 선택, 공급 및 관리 관련 업무는 과다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지, 과연 우리 교육이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교육활동의 정점에 두고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교육지원행정은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함께 반성해보아야 마땅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반성의 결과로써 교과서를 채택하고, 공급·관리하는 업무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실은 그것이 핵심적인 업무 중 한 가지라는 것을 현장교원들에게 잘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교과서의 종류에는 국정 교과서 외에 검정 교과서와 인정 교과서도 있고, 심지어 유럽을 중심으로 교육적으로 앞서가는 나라들은, 1990년대부터 ‘일정한 교과서’(획일적인 학습자료)가 없는 자율채택제도를 실시하는 경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교육행정가나 관련 전문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어쩌면 이번에도 국정 교과서로 구분 고시한 일과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뜻이다.

 

  유치한 비판일지 모르지만, 단순하게 “초등학교는 학교교육의 초기단계로 교과서 내용과 형식의 통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기 개발된 검정 교과서와 국정 교과서의 차이가 미미하여 검정을 국정으로 전환하는 것의 의미는 별로 없는데 반하여 검정 교과서의 채택, 공급 및 관리 관련 업무는 과다하다”는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면, 그런 논리는 중·고등학교라고 해서 별다를 것도 없고, 다른 나라라고 해서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성립할 수 있는 논리가 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언제까지라도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나라로 남아야 할 것이다. 덧붙여야 할 것은, 중·고등학교의 경우이다. 다행히 일찍부터 검정 교과서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며, 단지 검정 교과서를 선정하는 데 먼저 익숙해진 차이가 있을 뿐이라면 중·고등학교에서도 국·검·인정제의 차이나 자유발행제 등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위에서 관련 사례를 통하여 교과용도서에 관한 연수의 필요성을 살펴보았다. 정부에서 아무리 선진적인 정책을 내놓아도 현장이 그 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도로서 정착되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이나 2009 개정 교과 교육과정의 이념 구현은, 우선 교과용도서의 개발과 활용을 통하여 현장이 이에 잘 적응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Ⅱ. 교과용도서 관련 연수의 실제

 

 

  교과용도서에 관한 연수는, 현재로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시·도별 업무 담당자 직무연수 및 인정도서 심사진 워크숍 등),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여름·겨울 방학 중에 각 2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직무연수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1.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는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에 의한 인정도서 확대 및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검·인정 구분 고시(2011.8.16)에 따라 각 분야별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연수를 통해 각 시·도별 요원을 양성함으로써 교과용도서 업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시·도 교육청의 업무 지원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계획된 연수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 위탁하여 실시되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직무연수와 인정도서 심사단 워크숍,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장 및 업무 담당자 대표를 대상으로 한 권역별 특별연수(권역별 연수는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음) 등 세 가지를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심사’ 분야와 ‘가격 결정 및 주문·공급’ 분야의 직무연수, 인정도서 심사진 대표 워크숍은 이미 실시되었다. 각 연수의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교과용도서 업무 분야별 직무연수

 

  분야별 직무연수는 인정도서 개발·심사 및 가격 결정·공급 등 2개 분야에 대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정 특수 분야 직무연수 지정을 받아 각 5일간 30시간씩 시·도별 업무 담당자(각 교육청에서 추천한 전문직 혹은 행정직 각 2명)를 대상으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실시되었다. 인정도서 개발·심사 및 발행(가격 결정, 주문·공급) 전 과정에 대해 이론과 실무에 전문성을 가진 강사를 선정하여 강의, 실습, 토의·토론, 현장견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연수 성적은 산출하지 않고 출석상황에 따라 이수증을 교부하였다. 분야별 교과 편성 및 일정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직무연수 교과 편성(개발·심사)

교과목(강사)

교수요목

시수

수업방법

강의

토의

실습

(특강) 교과서 정책의 변화

및 제도 개관

◦ 교과서의 역할과 그 의미 변화

인정도서 확대와 우리 교육의 미래 우리나라 교과서 제도의 변화

◦ 최근의 정책 내용 및 전망

3

   

교과서 관련 법규

초중등교육법, 관련 규정(대통령령) 교과서 관련 판례

2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육과정의 의미 교육과정의 구체화 집필세목의 작성

3

 

표현과 표기

편수자료와 어문 규정

2

교과서 개발 기획

교과용도서 편찬방향 및 유의점 교과서 개발의 절차계획수립의 실제

3

 

인정도서 질 관리

감수, 수정․보완, 지정 취소 등

2

 
인정도서개발사례 교과서 개발 계획수립의 과정 인정도서 개발 및 적용

2

 

교과서의 평가

좋은 교과서의 의미 교과서 평가의 방법

2

 

시도교육청

심사업무 실제

심사준비 및 계획 수립 심사 절차 및 실행

3

교과서 심사 실무

교과서 심사의 기준 공통기준·교과별 기준

4

 

가격 결정 실무

◦ 검정도서 예정가격 심사 절차

원가산정의 절차와 방법 가격산정 실습

3

종합 정리

주요 내용 질의응답 및 토의·토론 행정 정보 교환 등

1

 

 

 

30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직무연수 일정(개발·심사)

         교시

  날짜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

5교시

6교시

10:00~11:00

11:00~12:00

13:00~14:00

14:00~15:00

15:00~6:00

16:00~17:00

제1일

(3월26일)

<특강>교과서 정책의 변화 및 제도 개관

교육과정과 교과서

제2일

(3월27일)

교과서 관련 법규

교과서의 평가

인정도서 질 관리

제3일

(3월28일)

시·도교육청 심사업무 실제

가격결정 실무

제4일

(3월29일)

표현과 표기

교과서 심사 실무

제5일

(3월30일)

교과서 개발 기획

인정도서 개발 사례

종합토론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직무연수 교과 편성(가격결정·공급) 

교과목

교수요목

시수

수업방법

강의

토의

실습

(특강) 교과서 정책의 변화

및 제도 개관

교과서의 역할과 그 의미 변화 인정도서 확대와 우리 교육의 미래 우리나라 교과서 제도의 변화 최근의 정책 내용 및 전망

3

   

교과서 관련 법규

교육과정과 교과서 초중등교육법, 관련 규정(대통령령)

2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육과정의 의미 교육과정의 구체화 집필세목의 작성

3

 

인정도서 질 관리

감수, 수정․보완, 지정 취소 등

2

 

교과서의 평가

교과서 심사의 기준 교과서 평가의 과정

2

 

교과서 편집·발행 과정

발행사 견학

- 편집, 인쇄, 공급의 과정

5

 
인정도서개발사례 교과서 개발 계획수립의 과정 인정도서 개발 및 적용

2

 

시도교육청 심사업무 실제

◦ 인정도서 업무 처리 절차

◦ 인정도서 업무 처리 방법

2

 

도서 주문 업무 실제

◦ 인정도서 주문 방법

2

 

교과서의 공급

교과서 공급구조의 이해 교과서 공급방법의 변화와 전망

2

 

가격 결정 실무

◦ 검정도서 예정가격 심사 절차

원가산정의 절차와 방법 가격산정 실습

4

종합 정리

주요 내용 질의응답 및 토의·토론 행정 정보 교환 등

1

 

 

 

30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직무연수 일정(가격결정·공급) 

교시

날짜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

5교시

6교시

7교시

10:00~11:00

11:00~12:00

13:00~14:00

14:00~15:00

15:00~16:00

16:00~17:00

17:00~18:00

제1일

(4월2일)

특강

교과서 정책의 변화 및 제도 개관

교육과정과 교과서

 

제2일

(4월3일)

교과서 관련 법규

교과서의 평가

인정도서 질 관리

 

제3일

(4월4일)

인정도서 개발 사례

교과서 편집·발행 과정(교과서 발행사 현장견학)

제4일

(4월5일)

시도교육청 심사업무실제

가격결정 실무실습

 

제5일

(4월6일)

도서 주문 업무 실제

교과서 공급 업무

종합토론

   

 

 

  이 직무연수에 대한 시·도별 담당자들의 반응은 연수 전후에 상당히 달랐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수 이전에는 5일간 30시간씩의 연수에 대해 왜 그렇게 장기간의 연수를 실시하느냐는 불만을 토로했으나, 연수 과정에서는 대부분 매우 진지하게 참여하였으며, 각 교과목별 강사는 물론, 시·도 담당자들 간의 정보교환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여러 연수생 중에는 “왜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교과목을 장시간 들어야 하나?” “가격결정, 전시, 채택, 주문, 공급 등 전문적인 분야로 나누어 해당 분야만 집중적으로 연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러한 경우는 교과서 관련 업무를 맡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이 업무에 대한 전문성 함양 및 시·도 교육청별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보다 적극적·장기적인 관점과 취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교과서 개발·심사, 가격결정 및 공급 분야의 연수를 더욱 확대하여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시·도별 담당자들이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 교과서 관련 업무의 일원화 및 전문화, 업무 분야별 협력체제 구축·운영을 통한 수준 향상 등 적극적·창의적인 의견들이 제시된 것은 이 연수의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맡은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에 국한된 연수를 요구하는 것은, 교육의 원리나 개념에 대한 내용은 외면하고 “내가 맡을 교과목의 지도법만 가르쳐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요구는, 장차 그 교과목 지도에서 창의성이나 전문성 등을 발휘함으로써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은 당연하다. 시·도별 담당자가 현재 어떤 관점으로 업무를 처리하는가에 따라 이와 같은 연수에서도 개인적으로 맡은 업무의 처리에만 급급한 경우와 교과서에 관한 정책과 제도, 사업, 업무의 구조 변화 자체에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연수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관점에 판이한 결과를 나타낼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 인정도서 심사진 워크숍

 

  인정도서 심사진 워크숍은, 심사위원의 역할 및 책무성 제고를 위한 세부 절차 안내, 인정도서 심사 준비 현황 점검 및 현안 협의를 주제로 하여 시·도별 인정도서 심사(심의)위원 대표(교사, 교감, 교수 등) 및 인정도서 업무 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0~11일에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 워크숍은 지난 3월말~4월초에 실시된 교과용도서 업무 분야별 직무연수(인정도서 개발·심사)와 연계하여 계획된 것으로 대상자들의 참여가 더욱 진지하였다. 이것은 시·도 담당자들이 이 워크숍에 참석하는 교원들에 대해 이 사업의 중요성이나 업무의 전문성 등에 대한 적절한 안내를 해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며, 시·도별 업무 담당자들은 분임별 협의에서도 그동안 여러 차례의 회의와 연수에 참여한 결과로써 심사(심의)위원 대표들에게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주도적으로 안내해주면서 협의를 이끌어가는 전문성을 발휘하였다.

 

  시·도에 따라서는 앞서 이루어진 직무연수와 이 워크숍의 일부 내용을 전달하는 연수를 계획하고 있으므로 이 워크숍의 참석자 구성 및 워크숍 일정을 참고자료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인정도서 심사(심의)진 대표 워크숍 시·도별 참석 인원 

시·도교육청

(담당자 수)

교과명

(심사·심의회명)

심사·심의회 인원

소계

기초조사

본심사

심의

서울특별시교육청(2)

국어

2

2

1

5

과학

2

2

1

5

상업정보

1

1

 

2

가사실업

1

1

 

2

부산광역시교육청(2)

음악

1

1

1

3

대구광역시교육청(1)

보건

2

1

1

4

인천광역시교육청(1)

수학

1

1

 

2

도덕

1

1

 

2

광주광역시교육청(2)

체육

2

2

1

5

대전광역시교육청(1)

생활스페인어

1

1

1

3

생활러시아어

1

1

1

3

울산광역시교육청(1)

         

경기도교육청(2)

중학교 사회

   

2

2

중학교 역사

   

2

2

중학교 영어

   

2

2

고등학교 영어

   

2

2

강원도교육청(2)

한문

2

1

1

4

충청북도교육청(1)

생활중국어

   

1

1

생활일본어

   

1

1

충청남도교육청(1)

         

전라북도교육청(1)

정보

8

7

0

15

전라남도교육청(2)

환경과녹색성장

1

1

1

3

경상북도교육청(1)

미술

1

1

1

3

경상남도교육청(1)

진로와 직업

 

3

 

3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1)

기술·가정

2

2

1

5

계(22)

 

29

29

21

79

                                     ※ 시·도별 담당자 22명은 당연직 심의위원으로 참여하게 됨.

 

인정도서 심사진 대표 합동 워크숍 일정 

일자

일 정

내 용

시 간

담 당

5.10

(목)

등 록

등록 및 숙소 배정

~13:30

교과서연구재단

개회식

개회사, 인사말씀, 일정 안내

13:30~13:50

교과부, 교과서연구재단

특 강

인정도서 정책 방향

13:50~14:30

담당 연구관

강 의

좋은 교과서의 모습

14:30~15:20

교과서연구재단 연구위원

교과용도서 검정심사 실제

15:20~16:10

교육과정평가원 본부장

심사 방법 및 보고서 작성 등

16:30~17:40

교과부 담당 연구사

질의응답

17:40~18:00

강사

식 사

식사 및 휴식

18:00~19:00

교과서연구재단

분임토의

분임별 협의

19:00~22:00

각 분임별

5.11

(금)

식 사

식사 및 휴식

07:00~09:00

교과서연구재단

분임별

활 동

<강의>

개정 교육과정 방향

특징 및 구성

09:00~10:00

교과부 교과목 담당자

인문사회군

10:00~11:30

자연과학군

10:00~11:30

예술체육·기타군

10:00~11:30

분임별 발표

11:30~12:00

 

폐회식

행정사항 및 안내사항, 폐회

12:00~12:20

교과부, 재단

 

 

    2.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직무연수

 

  2011년 여름부터 실시해온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프로그램은, 일반 교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재로서는 유일한 교과서 관련 직무연수이다.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교과서 정책·제도, 법령, 교과서 개발 등 교과서 관련 전 분야에 걸친 이론과 편집·인쇄 과정(강의, 현장견학), 교과서 개발 계획 수립 및 원고 작성(실습, 토론) 등을 중심으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관한 전문성 함양에 관심을 가진 교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연수는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특수 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전국 초·중등 교원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겨울 방학 중에 각 2기씩(연간 4기) 5일간(30시간) 운영되며, 각 기별로 30명의 신청을 받아 연수대상을 확정한다. 연수성적은 산출하지 않고, 24시간, 80% 이상 출석으로 이수증을 교부한다. 2011년 여름의 제1, 2기는 홍보 부족 등으로 겨우 초등 8명, 중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지만, 3, 4기에는 희망자가 정원을 초과하여 초등 30명, 중등 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또, 올 여름부터는 초·중등을 구분하지 않고 각각 40명씩 신청을 받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교과 편성 

교과목

교수요목

시수

수업방법

강의

참여

실습

<특강>

편수의 역할과 중요성

․ 편수의 역할과 역할 변화

․ 우리나라 교육에서의 편수의 중요성

1

   

교과서 제도 개관

․ 교과서의 의미

․ 우리나라 교과서 제도

․ 교과서 개발의 과정

2

   

교과서 정책

․ 교과서 정책의 의미

․ 최근 교과서 정책과 전망

1

   

인정도서 연구

․ 인정도서 정책

․ 인정도서의 실태와 개선 방안

2

   

교과서 관련 법규

․ 관련 법규 개관

․ 저작권법 개론

․ 저작권 관련 판례 검토(토의 및 토론)

2

 

교육과정과 교과서

․ 교육과정의 의미

․ 교육과정의 구체화

․ 집필 세목의 작성(토론, 실습)

4

교과서 편집과 디자인

․ 편집 디자인의 중요성과 방향

․ 교과서 편집과 디자인의 특성

2

   

표현과 표기

․ 표현과 표기의 중요성

․ 국어 어문 규정 기초

2

   

교과서 비교

․ 국내외 교과서 비교

- 국가별․교과별 교과서 비교(강의)

- 비교 결과 발표․토의(실습)

2

 

교과서 개발 사례

․ 교과서 개발 계획 수립의 과정

․ 인정도서 개발 사례

2

   

교과서 개발 기획

․ 교과서 개발의 근거

․ 유의사항

․ 계획 수립의 실제(실습)

3

 

교과서 편집 발행 과정

․ 교과서 출판사 견학

- 교과서 편집의 요령

- 편집, 인쇄, 공급의 과정

․ 교과서 개발 관련 토론(질의응답 등)

6

 

종합 토론

․ 연수 과정 토론 및 의견 교환

1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이 연수를 개설한 것은, 국내 유일의 교과서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현장교원들에게 교과서에 관한 전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문 인력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로써 재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그 목적이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정부의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 및 국·검정 도서의 대부분을 인정도서로 전환한 교과서 정책 구현에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며, 교과서는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핵심자료라는 본질적 성격을 감안하면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행정은 이러한 관점에 매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변화와 발전은,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교과서 개발·심사·공급을 앞으로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추진해 나가고 단위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함으로써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시·도 교육청의 업무 비중이 확대되고 보다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게 된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따른 전문 인력 양성·확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교원들도 교과서에 관한 연구와 정보 수집 및 교과서 정책과 제도의 변화, 교과서 개발·채택·공급 등의 구체적인 업무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일반행정에 매달려 있던 교육청의 기능이 교육과정·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을 지원하는 일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르면 교과서에 관한 사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일은 교육행정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선진화 방안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분석하는 관점을 갖게 함으로써 교과서 관련 업무 추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교재연구와 수업 전개의 전문성 신장에 매우 유용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 연수는, 연수의 진행, 시설·설비 등 환경 문제, 연수생의 참여 확대 등 세부적인 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교과 편성이나 강사진 구성, 연수교재 내용 등에서 수준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이 연수의 일정(사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일정

교시

날짜

1

2

3

4

5

6

1일

(월)

편수의 중요성(특강)

교과서정책

교과서

제도 개관

인정도서

연구

2일

(화)

교과서

관련 법규

교육과정과

교과서

3일

(수)

교과서 발행사 현장 견학

4일

(목)

교과서

국제 비교

편집과디자인

표현과표기

5일

(금)

교과서

개발 기획

교과서

개발 사례

종합토론

 

 

Ⅲ. 교과용도서 관련 연수에 대한 전망

 

 

    1. 연수의 확산과 발전

 

  지난해와 올해는, 교과용도서에 관한 연수에 있어 획기적인 시기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과정’(기본 과정) 직무연수를 시작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교과서의 개발·심사, 가결 결정·공급에 관한 시·도별 교과용도서 업무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함양해 주기 위한 직무연수와 인정도서 심사진 워크숍 등의 연수를 실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장교육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교과서의 개발·적용이 무엇보다 긴요한 교육의 핵심적인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비로소 이와 같은 연수를 실시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2012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인정도서의 개발·심사가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는 시기여서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교과서의 개발·심사·공급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으므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련의 연수 형태와 내용, 방법 등은 앞으로 각 시·도에서 전개될 다양한 형태의 교과서 관련 연수에 융통성 있게 적용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이들 연수의 강의 내용 및 강사 인력을 활용한 연수를 계획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관련 연수가 전개되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급격한 변화상이나 각 시·도 교육청의 업무 분담의 필요성·중요성 등을 감안하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하는 직무연수와 워크숍, 권역별 특별연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교육과학기술부의 연수는 다른 기관과 달리 정책의 변화, 현장의 적응 상황 등을 반영한 결정이 이루어지므로 그 형태나 내용, 방법 등의 구체적인 면은 당연히 다양하게 변화되어 나갈 것이다.

교과서 관련 연수도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다른 연수들과 마찬가지로 현장교원들이나 교육행정직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게 될 때 발전적이고 실효성이 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교과서 관련 연수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하려면 교과서에 대한 교육정책·제도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학교, 발행사 등 교과서 개발·적용 현장의 교육적 요구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앞으로 교과서의 개발과 보급, 적용에 관한 연수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교과서는 당연히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에서 개발·보급해 주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한 인식이 2010 교과서 선진화 방안 발표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교과서 개발·적용·평가는 교육현장의 전문 인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교과서에 관한 연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직무연수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직무연수는 당초 각 기별로 30명을 정원으로 계획했으나, 2011년 여름에는 초등 8명, 중등 20명이 지원하여 겨우 명맥만 유지하였다. 그러나 2011년 겨울 강좌에는 초중등이 모두 초과 지원하여 초등 30명, 중등 40명으로 한정하였다. 그동안 이 연수에 참여한 교원들이 “이 연수는 직접 교과서 개발에 참여할 경우는 물론 교과서를 보는 관점 정립 및 교재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 연수에 대한 호응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이 연수에 대한 현장교원 및 전문직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하여 각 교과별 강의, 토론회와 세미나 개최, 디지털 교과서 연구, 집필·편집 실무 등 연수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연수방법을 강구함으로써 강의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게 될 것이다. 또 이 연수는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라는 이름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연수 장소, 기자재 확보 등 기본적인 여건이 갖추어지면 현재의 기본연수와 함께 심화연수도 동시에 개설할 예정이며, 심화연수에서는 교과별 강의와 토론, 교과서 집필세목 작성 및 원고 집필, 삽화 제작, 편집 실무 등 실기 중심의 연수가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