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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내 그림 Ⅰ(빈 나룻배)

by 답설재 2010. 12. 23.

 

 

 

 

 

 

BONA가 준 그림입니다.

교장실에서는 뒷쪽 구석진 벽에 걸려 있었어도 뭐라고 할까, 아담하고 그래서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언제 한번 물어봤더니 두물머리라고 해서 두물머리면 한적하고 아름다워 연인들, 관광객이 많이 찾으니까 빈 나룻배라 하더라도 결코 외롭다고 할 수는 없겠구나 싶기까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출입구 옆 저 곳에 옮겨 놓는 순간 좀 외롭게 느껴져서 처음에는 내 마음이 그렇거나 그림도 사람처럼 낯선 곳을 알아보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외로워졌습니다.

 

저걸 어떻게 하나, 그게 숙제가 되었습니다.

 

BONA는 자신이 처음으로 그린 것이라며 좀 부끄러워했지만, 나에겐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커녕 처음 그린 거라니까 더 소중할 수밖에요. 문제는 저렇게 외로워하는 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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