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발효 중!」
오전에 안병영 전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블로그 ‘현강재’에 가보았더니 「눈 오는 날 현강재」라는 제목으로 사진 몇 장이 실려 있었다.
‘고성엔 지금 눈이 오는구나. 여긴 멀쩡한데……’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다녀온 금요일 저녁이 참 무료해서 방금 다시 ‘현강재’에 가보았다.
‘어? 「대설특보 발효 중!」 또 눈 사진이 실렸네? 하루에 자료가 두 번! 눈 얘기만으로……'
사진 설명이 이렇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린다. 이제 겨우 15cm 내렸는데 서서히 눈 속에 갇히는 느낌이다. 작년 기록 82cm를 따라가자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은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시는구나.’
▲ 「현강재」에서 가져온 사진
▲ 인터넷에서 뉴스 검색을 해봤더니 오후 17:30분에 입력된 연합뉴스가 보였다.
나는 이런 걸 보고 이렇게 중얼거린다. 늘 그렇게 한다.
'보고 아는 데는 선수지……'
▲ 2005년 9월 15일, 필자가 근무하던 용인의 성복초등학교를 찾아온 안병영 전 부총리. 필자가 교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겨우 5년이 지났는데 당시만 해도 필자는 청춘이었던 것 같고, 저분은 여전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평등교육과 수월성교육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등의 교육 현안을 두 시간 동안이나 문답식으로 강의해 주었다.
………………
필자는 지금은 가능하면 계단을 잘 오르내리지 않으려고 하게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아이들에게 맞추어 만든 학교의 그 계단이 너무 좁게 느껴져서 두 계단씩 밟고 오르내리던 때였다. 어느 교사가 그걸 지적해서
"아이들이 보면 그러지 않을게요." 하고 뒤돌아봤더니 그는 소리없이 미소짓고 있었다.
▲ 교사들을 만나기 전에 먼저 강당에 모인 5, 6학년 아이들에게 문답식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소재로 하여 특강을 했다.
어느 아이가 "우리처럼 어린 시절의 취미가 무엇이었습니까?" 하고 묻자, 이렇게 대답한 저분의 말씀이 기억에 생생하다.
"생각하는 걸 좋아한 소년이었다. 그 취미를 지금도 그대로 갖고 있다."
………………
그때 그 학교 교사들은, 강당의 저 단상을 화려하게 장식해야 하지 않는지 매우 걱정했는데, 필자가 저 정도가 좋겠다고 얘기했다.
「눈이 그쳤다」
2011. 2. 12. 12:57. 현재 ‘현강재’에 뜬 기사 제목이다.
여긴 햇살이 비치는데 TV에선 그곳에 눈이 너무나 많이 내렸다고 야단이고, 현강재 주인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 나라를 보여주었다.
“드디어 눈이 그쳤다. 약 70cm. 예년 수준이다. 온 세상이 눈의 바다다. 논과 밭, 길, 돌담, 작은 나무까지 모두 눈에 덥혔다. / 아름답기에 앞서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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