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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장 컬럼

학년별 가을운동회 Ⅱ

by 답설재 2009. 9. 21.

월․화․수요일에 유치원과 1학년, 2학년, 3학년이 각각 운동회를 했고, 목요일에는 4학년, 금요일에는 5학년, 토요일에는 6학년 차례였습니다. 다른 학년이 하는 걸 보고 프로그램을 바꾸는 건 아닌데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점점 더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더니 드디어 6학년은 입장식이나 경기나 올림픽 경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실컷' 했으니까 오늘은 운동회를 하지 않습니다. 가을비가 '마음 놓고' 내립니다. 6일간 운동회를 지켜보며 느낀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아이들의 모습이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압니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 착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창의적이다. 오전 내내 아이들의 혼을 빼놓는 갖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활동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평가하고 궁리한다. 그래서 ‘기본만 하자’는 분은 없다.

∘ 교장이 할 일은 별로 없어서 부끄럽고, 끝까지 쳐다보기만 해서 참 미안하다.

 

아이들의 모습을 조금만 보십시오. 사진은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멋쟁이 공익요원 김재위 씨의 작품이고, 끝의 세 장은 김광욱 선생님과 유기현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멋진 사진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운동회 전통 프로그램 맨손달리기>

 

 

<"얘들아, 내가 해냈다!">

 

 

 

<마음모으기, 그리고 '일'을 단순화해보기>

 

 

<국가가 내게 마지막으로 맡긴 아이들이 올림픽 기수단처럼 입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아이들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