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신 분 : 김정미 님(남양주양지초등학교 2008학년도 2학년 1반 이채원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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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린이들을 무지개 빛깔처럼 일곱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그렇게 하면 큰일날 일이긴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아이들이 빛깔은 아이들 수만큼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아이들이 천 명이면 천 가지 빛깔이고, 아이들이 이천 명이면 이천 가지 빛깔로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곱 종류의 아이들이 어느 순간 그 성격과 개성과 아름다움과 가능성 같은, 우리가 상정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이 한 장의 사진 속 표정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정지된 순간은 언제까지나 더없이 풍부하고 의미롭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김정미 님께서 지난해 봄 학년별 운동회 때 만들어주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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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사진으로 강의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십시오. 이 사진은 우리 아이들이 어느 박물관에 가서 설명을 듣는 장면입니다. 그 아이들의 일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그렇다고 표정이 좋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연출한 사진이라고 하실 분은 없겠지요. 자, 이 아이들 중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아이를 한 명만 골라 보십시오. 있습니까? 우리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나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을 원망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사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우리가 지도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이 생각과 많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아이들을 원망합니다. 지난해 아이들은 말을 잘 들었는데 올해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 선생님께서 올해 아이들에게 아직 정을 덜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교장들 중에는 우리 학교 교사들은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도 하고, 뛰어난 교사가 몇 명만 있으면 학교경영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다 참 한심하고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선생님들은 다 좋은 선생님들인데 자신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렇게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학교 교장이 지도력을 발휘하면 움직이지 않을,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할 교사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저 사진을 보는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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