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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궁리(窮理)

by 답설재 2009. 6. 11.

 

남양주양지초등학교 홈페이지 갤러리에서 캡쳐해온 사진(2009. 6. 9. 사회과 수업모형 연수)

 

 

 

일방적으로 전해지고 획일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그리하여 질문을 할 필요도 없고, 궁금하다 해도 그냥 받아들이며 차라리 혼자 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믿음직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이 무수하다 해도 혼자서 만들어낸 100점짜리 계획보다는 여럿이 만든 70점짜리 계획을 선택하겠다."

"혼자서 만든 문서의 결재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의논한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결재자가 되고 싶다."

그렇게 호소해온 ‘외로움’이 이젠 스러져 간다. 무용(無用)한 것이 되었다. 그 이유를 저들이 보여준다.

 

의논과 토론의 가치는커녕 끝내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의 다수결도 할 줄 모르는,  걸핏하면 ‘성질이 나서’ 고래고래 떠들어야 하고,  가까이 있는 집기를 집어던저야 하고,  공사장에서나 쓰이는 도구까지 동원해야 하는 우리의 어슬픈 ‘민주사회’에서  머리를 맞댄 저 궁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기한가!  믿음직한가!

 

"얘들아! 저 선생님들께 가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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