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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입춘6

갑진년(甲辰年) 용(龍)띠 이 블로그 '유입 키워드'만 봐도 "갑진년은 언제부터인가?"를 알고 싶은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설날이 지나가고 그래야 줄어들고 사라지겠지요. 지난 1월 17일 "갑진년(甲辰年)은 언제부터죠?"라는 글에 '입춘(立春)부터'라고 하더라는 내용을 썼지만 그걸 알게 되기까지는 참 답답하긴 했었습니다. "갑진년은 언제부터죠?" ☞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722 달력을 만드는 분들이 이런 걸 분명히 해서 착오와 혼란이 없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갑진년생(生)이니 을사년생이니 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무슨 띠인가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입춘부터 태어난 아기는 용띠가 되겠지요? 아이들에게도 그건 분명히 알려주어야 할 것.. 2024. 2. 8.
"결국 입춘" 어제 한 불친이 제 블로그에 와서 "결국 입춘"이라고 했습니다. ☞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744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점점 더 나이들어 가고 그러는 세월에 대해 딱 넉 자로 갈무리한 그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답글의 심사는 만약 내년 봄을 맞이할 수 있다면 더욱 짙어질 것입니다. 그나저나 갑진년은 입춘부터라지요? 그러니까 어제부터 용띠 아기가 태어나는 거죠. 2024. 2. 5.
갑진년(甲辰年)은 언제부터죠? 아침부터 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자정까지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올겨울'은 눈이 참 흔하지만 동향 출신에게 전화를 했더니 거긴 비만 내렸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그렇습니다. 올겨울은 어느 겨울입니까? 올해는 '지금 지나고 있는 이 해'이고 올겨울은 '올해의 겨울'이라네요? 그야 그렇지요. 다른 사전을 봤더니 올해는 금년, 차년, 본년, 금년도, 올겨울은 금동(今冬)이고요. 애매하지 않습니까? 올해의 겨울? 2023년 겨울일까요, 2024년 겨울일까요? 아니면 2023년 겨울이기도 하고 2024년 겨울이기도 한 걸까요?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이죠? 그건 알겠는데, 갑진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요? 2024년 달력을 보면 1월 달력에도 분명히 갑진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갑.. 2024. 1. 17.
그새 또 입춘 마음대로 시간이 가서 그리 차갑진 않은 바람이 붑니다. 야단스레 또 한 해의 겨울이 오더니 맥없이 사라지려 합니다. 나는 마음뿐이어서 말도 꺼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자꾸 멀어집니다. 2023. 2. 3.
또 입춘(立春) 또 입춘(立春) 고양이 두 마리가 놀다 갔다. 털빛이 서로 다른 그 한 쌍은 신이 난 것 같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이도 좋았다. 부러운 것들……. 그들도 곧 봄인 걸 알고 있겠지. 달력을 보고 나왔으면 내일이 입춘이란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는.. 2017. 2. 3.
김원길 「立春」 立 春 아침에 문득 뒷산에서 다르르르르 다르르르르 문풍지 떠는 소리가 난다. 아, 저건 딱따구리가 아닌가 맹랑한 놈 얼마나 강한 부리를, 목을 가졌기에 착암기처럼 나무를 쪼아 벌레를 꺼내 먹는단 말인가 아직 눈바람이 찬데 벌레들이 구멍집 속에서 기지개 켜며 하품소리라도 냈단 말인가. 옛사람들은 무얼로 벼룻물이 어는 이 추위 속에 봄이 와 있는 걸 알았을까 감고을축입춘(敢告乙丑立春)이라 써서 사당 문에 붙이는데 다르르르르 다르르르르 뒷산에선 그예 문풍지 떠는 소리가 난다. 김원길 『들꽃 다발』(길안사, 1994) 입춘이 지난 지 2주째입니다. 한파가 몰아치고 체감온도는 영하 십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창문 너머로 먼 산을 보면 그렇습니다. 사람들 입방아도 무섭습니다. "봄이 왔.. 2012.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