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3 그새 또 입춘 마음대로 시간이 가서 그리 차갑진 않은 바람이 붑니다. 야단스레 또 한 해의 겨울이 오더니 맥없이 사라지려 합니다. 나는 마음뿐이어서 말도 꺼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자꾸 멀어집니다. 2023. 2. 3. 또 입춘(立春) 또 입춘(立春) 고양이 두 마리가 놀다 갔다. 털빛이 서로 다른 그 한 쌍은 신이 난 것 같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이도 좋았다. 부러운 것들……. 그들도 곧 봄인 걸 알고 있겠지. 달력을 보고 나왔으면 내일이 입춘이란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는.. 2017. 2. 3. 김원길 「立春」 立 春 아침에 문득 뒷산에서 다르르르르 다르르르르 문풍지 떠는 소리가 난다. 아, 저건 딱따구리가 아닌가 맹랑한 놈 얼마나 강한 부리를, 목을 가졌기에 착암기처럼 나무를 쪼아 벌레를 꺼내 먹는단 말인가 아직 눈바람이 찬데 벌레들이 구멍집 속에서 기지개 켜며 하품소리라도 냈단 말인가. 옛사람들은 무얼로 벼룻물이 어는 이 추위 속에 봄이 와 있는 걸 알았을까 감고을축입춘(敢告乙丑立春)이라 써서 사당 문에 붙이는데 다르르르르 다르르르르 뒷산에선 그예 문풍지 떠는 소리가 난다. 김원길 『들꽃 다발』(길안사, 1994) 입춘이 지난 지 2주째입니다. 한파가 몰아치고 체감온도는 영하 십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창문 너머로 먼 산을 보면 그렇습니다. 사람들 입방아도 무섭습니다. "봄이 왔.. 2012.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