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답설재10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일까? 안녕하세요 답설재 선생님, ○○출판사 편집부 ○○○ 인사드립니다. 도서 출판을 위해 원고를 편집하던 중 선생님의 칼럼을 활용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활용에 대해 문의드리며, 답변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활용하려는 원고] 한국교육신문의 칼럼 '교과서 주간'을 보내며 (https://www.hangyo.com/news/article.html?no=19401) [활용처] 대학교 교재의 쉬어가는 글 [활용목적] 본 교재는 초등수학교육의 과정사를 총망라하는 책입니다. 교과서의 변천사에 대한 내용을 '초등수학'에 조명하고 있는데 선생님의 칼럼이 도서의 내용 전달에 큰 도움이 되어 활용을 문의드리게 되었습니다. 활용에 제한이 있을 시 답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기타 문의] 칼럼을 활용해도.. 2024. 2. 19.
봄바람의 그림자 2023. 4. 8.
수레국화의 영광 성희가 나와 함께 지낸 건 37년 전 1년간이었지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희 남편이 저 뜰을 밀밭으로 만들자고 해서 이효석의 소설 속 달밤을 떠올리며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이듬해 가을날 둘이 와서 수레국화 씨를 뿌려주었고 저렇게 온통 수레국화 천지가 된 집으로 2년간 지냈습니다. 첫해는 7월에 절정이었고 이듬해는 6월에 절정이었습니다. 그 7월 혹은 6월에 나는 수레국화에 빠져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꿈결 같은 시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수레국화가 자라서 뜰을 뒤덮기 전이나 활짝 피었다가 지고 나면 1년 내내 심지어 한겨울에도 잡초와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성희 부부는 잡초 중에도 예쁜 게 있다고 했고 그건 나도 알지만 그중에는 저 뜰을 점.. 2023. 3. 2.
달빛 그림 달빛 좀 비친 것 가지고... 음악이 있었으면 울 뻔했네. 오랫동안 어디 멀리 다녀온 사람처럼... 2022. 11. 6.
"답설재님! 반가워요" 작으나마 불빛이 있어 위안을 느끼는 세상일까요? '나의 세상'은 그렇습니다. - 블로그 이미지로 내 블로그를 더욱 멋지게 - 피드에서 새 글을 확인해보세요 - 카카오계정과 '수익' 메뉴를 사용해보세요 - 일상다반사부터 전문 자료까지, 티스토리😀 - 답설재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유입 로그를 확인해보세요 - 반가워요. 별일 없으셨죠? - 오늘의 방문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 티스토리와 즐거운 하루! - 지금 당신의 티스토리 - 답설재님! 반가워요 😁 티스토리로 바뀌고 모바일로 들여다보는데 이런 글귀가 보였습니다. '어? 내 닉을 알고 있네?' '어? 좋은 하루가 되라네?'... 나는 가슴을 두근거렸습니다. 2022. 11. 2.
답설재(踏雪齋)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의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웠던 날들을 떠올렸습니다. 'Spiegel im Spiegel' 'Für Anna Maria'를 또 들었습니다. 슈베르트도 들었고, 나는 많이 변하지 않았고, 옛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성희와 준엽에게 고마워했습니다. 2020년 겨울까지 나는 많이 달라지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거울 속의 거울' 음악을 들으시려면 ☞ 위 본문에서 Spiegel im Spiegel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2022. 7. 2.
성희의 생각, 성희 생각 (2) "아, 너무 아름다워요~" 성희 부부는 저 언덕에 수레국화와 함께 쑥부쟁이 씨앗도 뿌렸습니다. 봄에 새싹이 돋을 때 노인은 난감했습니다. 야생화와 잡초를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레국화는 한꺼번에 화르르 피어나서 '이건 꽃이겠구나' 했는데, '쑥부쟁이'의 정체는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이름 첫 자가 '쑥'이어서 '아마도 쑥 비슷한 종류겠지?' 짐작만 했습니다. 지난해엔 저 언덕의 잡초를 뽑으며 쑥 비슷한 것이 있는가 잘 살펴보았습니다. 쑥은 흔했지만 쑥 비슷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쑥은 쑥떡의 재료가 되니까 그냥 둘까 했는데 "그냥 두면 결국 쑥대밭이 된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노인은 말만 들어도 '쑥대밭'이 되는 꼴은 보기 싫었습니다. 쑥대밭이 되지 않도록 쑥은 잘 뽑고 개망초도 잘 아니까 개망초다 싶은 것도 고개를 .. 2022. 6. 20.
성희의 생각, 성희 생각 성희는 이 서방을 데리고 와서 저 언덕에 야생화 씨앗을 흠뻑 뿌렸습니다. 이 서방은 애초에는 메밀 씨를 뿌리자, 하얀 달밤에 메밀꽃 핀 모습을 내다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었습니다. 노인은 겨울밤에도 메밀꽃이 피어 있는 장면을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꿈이나 꾸면서 살아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성희도 이 서방도 초췌해진 노인이 꽃을 심고 잡초를 뽑는다고 끙끙거리는 건 별로 보기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꽃씨를 뿌리는 날, 그들은 잡초가 나더라도 웬만하면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보기 좋은 잡초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엔 저 언덕이 수레국화 천지가 되었습니다. 그걸 보고 어떤 사람은 속으로 뭐 이런가 했겠지만 어떤 사람은 드러내어 "장관이네!" 했습니다. 병약한 노인은 '장관(壯觀)'이.. 2022. 6. 8.
별 소리가 다 들리네? 너희들 어디 있니? 2022. 5. 31.
이곳에 돌아옴 난들 왜 몰랐겠는가 이렇게 가는 길 달 뜨는 저녁 별 지는 새벽 왜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그날들의 즐거움 이어지는 허전함, 외로움 왜 몰랐겠는가 202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