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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귀신8

그리운 도깨비 이순 耳順, 종심소욕 불유구 從心所欲 不踰矩 그런 건 아예 말고 내내 팍팍함... 도깨비 귀신이 어른거려서일까 그런 걸 떠올리고 그리워해서 그럴까 2023. 2. 5.
귀신과 요정 요정이라는 말은 유럽 중세에 처음 등장했다. 요정 이야기는 특히 아일랜드·콘월·웨일스·스코틀랜드에서 성행했으며, 중세 이래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요정은 아름다우며, 사람보다 더 오래 살지만 영혼이 없기 때문에 죽으면 그것으로 끝난다. 종종 바꿔친 아이를 대신 남겨놓고 어린애를 요정의 나라로 데려가기도 한다. 요정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제약이 따르고 이를 어기면 결혼생활이 끝나거나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요정들은 사람과 크기가 같거나 작으며, 아주 작으면 키가 10㎝ 정도밖에 안 되는 요정도 있다. 고추나물과 서양가시풀은 요정을 물리치는 힘이 있고, 산사나무?현삼화?금방망이는 요정들이 매우 아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다루면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 '다음백과.. 2022. 2. 27.
스튜디오아이레 《한국의 요괴 도깨비 도감》 스튜디오아이레 글·그림 《한국의 요괴 도깨비 도감》 대원씨아이 2010 1 책이나 보면 된다고도 하겠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눈을 책갈피 사이로 들이밀면 생각이 곧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립니다. '완연한 봄인데 언제 우리는……' 이신율리 시인의 소개로 『한국 요괴 도감』이라는 책을 본 이야기를 썼더니 소설 《기억과 몽상》을 발표한 윤혁 작가(블로그 《언덕에서》)가 보고 자신은 『귀신과 트라우마』(윤혜신)라는 책을 읽고 무섭기만 했던 처녀귀신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2 그래서 내가 『한국 요괴 도감』은 들여다볼수록 머리가 상쾌해지곤 하는데 『귀신과 트라우마』는 제목만 봐도 골치가 아플 것 같다고 했더니 윤 작가는 "귀신의 이모저모를 흥미진진하게 탐색하면서, 우리나라 귀신의 이미지와 유형.. 2020. 3. 12.
고성배 《한국요괴도감》 고성배 《한국요괴도감》 위즈덤하우스 2019 1 내게 몇 권만 가지고 떠나라면 꼭 선택해야 할 책입니다. 책을 만든 방법부터 특이한 '한국 요괴 도감'! 선철(線綴), 반양장본(半洋裝本)? "속장을 실로 매고 겉장을 접착시켜 씌운 다음 속장과 겉장을 동시에 마무른 책". 그 설명이 맞긴 한데 '등표지'(책장에 꽂아 놓았을 때 세로로 책 제목이 보이는 부분)가 없습니다. 아래위 입술이 없으면 턱뼈에 이빨이 앙상하게 붙어 있을 흉측한 해골의 모습처럼. 그 대신(등표지가 없는 대신), 아랫부분에 저렇게 다홍치마처럼 책싸개가 있어 등표지 구실을 하는 거기에 책 이름이 있어서 책싸개를 벗겨버리고 보관하긴 난처할 것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제책(製冊)에 무슨 하자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2020. 3. 5.
이사벨라 버드 비숍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KOREA AND HER NEIGHBOURS』 Ⅲ 이사벨라 버드 비숍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KOREA AND HER NEIGHBOURS』 Ⅲ 이인화 옮김, 살림 1994 - 한국의 귀신들 - 귀신의 서열1 1. 하늘의 귀신 2. 땅의 귀신 3. 산과 언덕의 귀신 4. 용의 귀신 5. 마을의 구역을 지배하는 귀신 6. 불교에서 유래한 귀신 7. 지붕의 용마루대의 귀신 (가택의 귀신들) 8. 물건과 가구의 귀신 9. 이씨 왕조의 귀신 10. 부엌을 관리하는 귀신 11. 이씨 왕조를 보조하는 귀신 12. 조상을 돌보는 귀신 13. 이씨 왕조의 수호자와 하인들의 귀신 14. 부엌에서 무당을 도와주는 귀신 15. 물건과 소지품의 귀신2 16. 천연두의 귀신 17. 동물의 형태를 취하는 귀신 18. 어린 소녀들에게 내려서 그들을 무당으로 만드는 귀신 19. 북.. 2016. 11. 23.
문성해 「삼송 시인」 삼송 시인    문성해  지하철을 타고 삼송을 지나면삼송에 살다 죽은 시인이내가 읽는 시집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요즘 뭐 재미난 시집이 있냐고이제 그곳에선 시 같은 건 안 써도 된다고아직도 절구 같은 것이나 붙잡고 사는 나를안됐다는 듯 본다그곳의 긴 터널 같은 시간 속에서시인은 시도 안 쓰고 뭐 하고 사나 궁금하고(시 쓰는 귀신은 없는지 궁금하고)난 죽으면 칠흑 같은 흉몽을 깁고 깁는 재단사나 되고 싶고귀신들끼리 짝 찾아주는 듀오* 같은 일도 괜찮다 싶고, 삼송을 지나면삼송에 살다 죽은 시인이주머니에서 복숭아 하나를 내밀며시 쓰는 일을 복숭아 베 먹듯 한번 해보라 한다(다디단 과육보다 과즙이 오래간다 귀띔해준다)나는 시인이 죽으면 가는 곳이 궁금해지고나 같은 사람은 아무래도이승에 두고 온 시를그곳에서도 야.. 2013. 11. 29.
이 현 글·김경희 그림 《귀신백과사전》 김경희 그림·조현설 감수, 『귀신백과사전』(푸른숲주니어, 2010)이 현 글·김경희 그림 《귀신백과사전》푸른숲주니어 2010       # 외손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녀석은 귀신에 대해 '천착(穿鑿)'하고 있는지 걸핏하면 자다가 깨어 제 아비어미의 잠을 설치게 한단다. 그럴 때마다 물으면 귀신 꿈을 꾸었다는 것이고, 그런 날 낮에는 틀림없이 책에서 귀신이라는 단어라도 본 날이라는 것이다. 해서 지난해 여름 이 책이 나온 것을 봤을 때는 '녀석이 귀신을 잡도록 해주자면 우선 귀신의 정체부터 파악하게 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당장 구입해 두었는데,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녀석에게 전해 주지는 못하게 된 까닭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 책을 뒤적뒤적 훑어보다가 '이것 봐라!' 싶게 되었고, 드디어.. 2011. 7. 3.
제임스 조이스 『고양이와 악마』 제임스 조이스 / 제럴드 로즈 그림 『고양이와 악마』 장경렬 옮김, 문학수첩리틀북 2010 외손자가 때로 귀신을 무서워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래됐습니다. 언젠가 밤중에 전화가 걸려오더니 "얘한테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 좀 해주세요." 하기도 했으니 웬만큼 성가신 일이 아니겠지요. 멀쩡하게 잠이 들었다가 꼭두새벽에 잠이 깨어서는 제 아빠 엄마까지 깨우는 소동을 벌이니 기가막힐 법도 합니다. 만났을 때 "귀신은 무슨 귀신!"이냐며 철석(鐵石)같이 얘기해주어도 그때뿐입니다. 귀신에 관한 책이나 친구들 얘기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제임스 조이스(1882~1941, 아일랜드)가 손자를 위해 쓴 동화가 있다는 기사를 읽고 이 책을 찾았습니다. 그는 저 유명한 작품 『율리시즈』와 『더블.. 2010.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