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길6 제발 살려달라는 선생님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교사의 손발이 다 묶여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의자에서 일으켜 세우는 것도 교실 바깥으로 나가게 하는 것도 아동학대로 걸리는 사례를 보면서 교사는 굉장히 소극적인 대처만 할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당신이 옳다』(정혜신)는 책을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글이다. 출처는 다음과 같다.[출처] [교사를 위한, 정혜신과 함께 하는 심리적 CPR 워크숍] 게더 타운 gather town / 정혜신 박사/ 2022.10.27.~11.24| 작성자 바람길 ※ 키워드 :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심폐 기능 소생법) 한때 교육자였던, 교사였고 교육행정가였던 나는 저 선생님을 찾아 나서고 싶었다.답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달려가고 싶었다.가.. 2024. 12. 14. 학교는 성공할 수 있을까?(2024.1.26) 신 교사 : 어떻게 지내세요, 선배님? 고 교사 : 응, 방학이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좀 편하네. 신 선생은 어때? 신 교사 : 전 그렇지 못해요. 하루하루 개학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날짜 바뀌는 게 두려워요. 올해는 또 무슨 일이 있을까, 버텨낼 수 있을까 조바심을 느껴요. 고 교사 : 멋진 교사가 되자고 다짐하던 그 자존감은 어떻게 하고 그래? 신 교사 : 자신감이 떨어지니까 자존감은 저절로 사라져요. 그만두고 고시 준비할 용기 같은 건 없고 부모님 실망은 어떻게 하나 싶고 그렇다고 내가 이 좌절감, 절망감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요. 고 교사 : 그 정도야?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신 교사 : 그렇진 않고요. 그렇지만 학부모로부터 폭언을 듣고 민원을 받고 지나친 개입을 당하는 교사 이야기가 .. 2024. 1. 26. 선생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2021.9.24) "선생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수십 년 만의 전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내가 이미 중년이니 당신은 망령이 나서 날 기억이나 하겠나 싶은 걸까? 천만에! 속속들이 기억한다. 많이 성장하고 변해서 눈부신 존재가 되었다 할지라도 착각하진 말라. 그대들은 어린 시절 그 모습을 결코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야, 이 사람아! 기억하고말고!" 흥분한 척도 하지만 어떻게 나오나 싶어 "글쎄, 이게 누구지?" 능청을 떨 수도 있다. 이번 경우는 더구나 초등 1학년 담임으로 만났다. 사십 년도 더 지났지만 음성을 듣는 순간 그 모습, 성격, 에피소드 들을 떠올리며 "이 사람이 날 우스운 존재로 보네?" 하며 반가워했다. 반갑기만 한 건 아니었다. 녀석의 부모는 둘 다 학자였다. 녀석은 항상 단정했고 공부는 굳이 가르칠 .. 2021. 9. 25. 아이들이 주연이라는 선생님 세상이 교사를 우습게 여기기도 합니다.자기네들 멋대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세상이 교사를 아무리 우습게 여겨도교사는 아이들만 상대하며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아이들과 사는 것만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나는 아이들이 주연(主演)이라는 교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사실은, 그런 교사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부분일 것입니다.그들이 아무 말 않고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지만사람들이 그런 교사들을 만나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심지어 그 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장이라는 사람도그들을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내 사정을 좀 얘기하면,나는 공교롭게 퇴임을 앞둔 지난겨울부터 난생처음으로 아팠습니다. 심장 .. 2010. 6. 6. ☆☆의 손편지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옮겨놓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일요일 저녁 8시 37분. 오늘처럼 볕이 좋은 날, 오후에 ○○대 잔디밭에서 내내 공을 차고 논 세 녀석은 버얼써 잠들었구요, 아이들 아빠도 출근을 위해 ◎◎으로 들어가고, 좀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대충 정리하고 방 한 켠 앉은뱅이책상에 앉는 행복한 순간이 왔습니다. 놀토가 더 피곤합니다, 저에게는. 금요일, 수목원에서 전화를 받던 그 순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생각해보곤 하면서, 문득 감정의 새싹이 돋듯 약간 간질거리면서 가슴이 충만해져오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선생님께서 여유가 생기시고 좀 자유로워지시니까 표현도 매우 free하시구나.’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던데요. 선생님. 메일보다 손편지가 훨씬 제.. 2010. 5. 18. 오겡끼데스까? 학교에서는 환영회나 취임식, 그런 이름으로 회식을 할 때이군요. 3월 둘째 주니까요. 좋겠습니다. "얼른 해치워야 이레저레 좋다"며 지난주에 이미 '해치운' 학교도 있겠지요. 회식 하는 날, 교장(아래 편지에서는 '대빵')은 몇 차까지 따라가는 게 좋습니까? 나는 꼭 1차만이었는데, 처음에는 몇 차례 2차까지만 가자고 졸랐습니다. "교장이 따라가면 싫어한다면서요?" "교장선생님 같으면 괜찮아요." 그렇게 대답했지만 속아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곧 조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2차의 프로그램은 주로 어떤 겁니까? 노래방? 차 한 잔? 맥주로 입가심? 어떤 거라도 좋겠지요. 그곳에서 떨어져나갈 사람 떨어져나가고 3차까지 갈 '핵심인사들'이 구분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 2010.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