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년9 닐 디그래스 타이슨·도널드 골드스미스 《오리진》 닐 디그래스 타이슨·도널드 골드스미스 《오리진》곽영직 옮김, 지호 2005 현대물리학의 두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양자물리학(작은 것을 기술하는 과학)과 일반상대성 이론(큰 규모의 과학)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140억 년, 그간 있었던 일과 그 변화를 알아보려고 한 학자들의 노력을 설명한 책이다. 우주의 나이가 겨우 몇분의 1초밖에 안 되었을 때 우주의 온도는 1조 도가 넘었다. 우주는 빛으로 가득했고 따라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밝았다. 이때 우주의 주요 관심사는 팽창이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더 많은 공간이 생겨났다. 지난 천 년의 인류 역사를 통해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였던 아이작 뉴턴은 모든 물체 사이에 '원격 작.. 2024. 10. 14. 가고 싶은 별 지구 표면에 서 있는 인간이 보기에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시리우스인데, 불과 8.6광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도가 가장 높은 별은 아니다. 시리우스가 들어 있는 큰개자리에만 해도 광도가 수천 배 이상 높은 별이 적어도 세 개 이상 있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밝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반면, 평범한 별이라도 우리가 있는 곳에선 대단히 눈에 잘 띌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오래전에 우리를 향해 출발한 한 점의 밝은 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이름을 붙이고, 이웃을 만들어준다. 1963년 2월,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마르틴 슈미트는 하늘에서 유난히 밝은 점 하나를 분석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까이 있는 별이겠거니 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천체라는 것을 차츰 깨닫게 .. 2023. 11. 28. 가을 밤하늘 저 오리온 자다 깨면 생각들이 떠오를까 봐 두렵다. 생각들은 하나씩 하나씩 의식의 안으로 들어온다. 그제 밤에는 차라리 얼른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다. 불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지난여름까지 밤새 보안등을 켜놓던 개울 건넛집도 가을 들어서는 깜깜하다. 하늘. 이제 빛을 보여주는 건 저 하늘뿐이다. 오리온 대성운은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곳 중에서 가장 가깝고 넓다는데도 거기 가려면 1500광년이 걸린단다. 9조 5천억 km×1500=...... 얼마나 먼 곳일까. 머나먼 곳 저 별들이 정겹게 깜빡이고 있다. 부디 사라지지 않기를...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썼다. "우리의 좌절, 우리의 상심, 우리에게 전화하지 않은 사람을 향한 우리의 증오, 우리를 스쳐 지나간 기회에 대한 우리의 미련 같은 것들을 그런 우주의 이미지.. 2023. 10. 3. 1500광년! 난 못 가네~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잔치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저 개미들이 인간들의 길에서 북새통을 이룰 리 없고, 인간은 몰라도 좋을 어떤 위중한 혹은 피치 못할 상황이었겠지요. 과학자들은 지름 8.2m짜리 망원경2으로 겨울철 오리온좌3 남쪽을 찍은 이 사진을 놓고, 폭포처럼 보이는 곳을 '천체 HH222',폭포수가 다시 튀어오르는 모양에서 붉은 물줄기를 따라가 만나는 별을 '천체 HH34'라고 부른답니다. HH34는 초속 250km의 속도로 가스를 뿜어낸다는데4 그걸 직접 가서 보려면 약 1500광년을 날아가야 한답니다. 1500광년이라…… 게다가 저 폭포의 위에서 아래까지의 거리만도 무려 3광년이라니, 무슨 얘기인지 원……. 혹 일전에 만난 저 개미들은 이.. 2016. 5. 4. 어느 과학자의 삶 Ⅰ '130억 광년 떨어진 은하계'랍니다.1이론물리학자인 '내 친구' 김 교수에게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님! 130억 광년이라니? 그게 진짜입니까? 도무지 느낌이 오지 않아서 그럽니다." 질문을 하자면 우선 내용을 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 속의 abc가 뭘 뜻하는지 그걸 알면 좋겠는데, 사진 아래에 이렇게만 소개되었습니다. 130억 광년 밖 은하계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거대 은하 집단 아델 2744 이미지를 16일 공개했다. 우리 은하로부터 약 13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델 2744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은하집단 중 가장 먼 것 중 하나이다. 나사·EPA 연합뉴스 그 신문 인터넷판을 찾아봤더니 "이른바 '중력렌즈' 현상으로 인해 뒤쪽 은하가 앞쪽 은.. 2014. 10. 19. 위베르 리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위베르 리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강미란 옮김, 열림원 2011 "이제 곧 밤이 되겠구나. 태양이 졌으니 말이다. 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어. 저 별의 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단다. 저기 보이는 별들 중에 어떤 건 광년으로 십여 년 거리, 또 어떤 건 백여 년 거리, 또 어떤 별은 천여 년 거리에 있단다. 예를 들어 북극성을 볼까? 우리에게 북쪽이 어딘지 가르쳐주는 그 별은 430광년의 거리에 있단다. 오늘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북극성의 빛은 1580년경에 출발했다는 말이 되지." 할아버지가 동방박사라고 부르는 세 개의 별이 있잖아요. 오리온 자리에 있는, 그 별들은 얼마나 먼 거리에 있어요?" "우리 눈에 보이기까지 약 천4백 년을 여행했지. 그러니까 로마제국.. 2012. 3. 29. 불가사의(3) : 시간여행 불가사의(3) : 시간여행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쇼크… 시간여행 현실화될 조건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본 도해 (출처 : 『동아일보』 2011.9.26.2면.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기사 내용이야 당연히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므로 읽어보면 그렇겠거니 할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 2011. 9. 27. 불가사의(2) : '다이아몬드 행성' '다이아몬드 행성'이라는 게 발견됐는데 글쎄 뱀자리에서 약 4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네? 4000광년, 이게 말이 돼?지난 번에는 NASA에서 무슨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2300광년 떨어진 카멜로파르달리스 은하인가 뭔가의 사진을 찍었다면서 천연색 사진을 소개해서 2300광년의 거리라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했는데, 이번에는 약 4000광년이라네? '보자 보자' 하니까 아주 재미가 나서 점점 더하는 것 아니야? 그럼 그곳에서 지금 출발한 빛이라면 약 4000년 후에 지구에 도달한다는 얘긴데 그게 상상으로라도 가능한 일이야?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이야기야? "다이아몬드 행성은 뱀자리에서 약 4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궁금하면 가 봐라?" 어떻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 2011. 9. 1. 불가사의(1) : 약 2300광년 『더 높이, 더 멀리』라는 아동도서를 소개할 때 다음과 같은 얘기도 썼습니다(2010.6.21). 부끄럽지만,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우주의 크기, 그 끝없음을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문에 몇 광년 떨어진 어떤 별 이야기나 그런 이야기가 실리면, 우선 1광년(光年)의 거리부터 좀 짐작해보다가 그 1광년에 막혀서 그만 포기하고 맙니다. 이 '포기'는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과학자들이 다 알아맞혀서 설명해주는 것조차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뿐이겠습니까. 사실은 무엇 하나 분명히 인식하는 게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바보처럼 이렇게 지내다가 가는 거겠지요. 이 이야기의 자료가 되는 기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1 사.. 2010.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