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온 것이 분명하다.
봄은 무슨 선언이나 통보를 하지 않고 언제나 슬며시 왔다.
여든 번 넘게 겪은 봄, 여든 번 넘은 것은 사실일까?
일일이 헤아려 어디 적어 놓진 않았잖아.
여든 번이 넘다고 하면 예전엔 "와!" 하거나 존경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희소가치가 있었다.
내가 이 변화를 원망하나?
나보다 더 많이 겪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다만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물을 것 같아서 움츠리게 된다.
스스로도 그렇다.
장난을 쳐도 지쳤을 만큼인데...
뭘 했는지 모르겠다.
여든 번이 넘었다는 게 정말일까?
열 번쯤 줄여버릴까? 이왕 줄이는 김에 스무 번쯤? 누가 뭐라고 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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