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로병사'란 말은 많이 듣지만, 무슨 얘기일까, 했다.
틱낫한 스님이 쓴 《화》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읽었다.
부처는 누구나 공포의 씨앗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가 그 씨앗을 억눌러서 어두운 곳에 감추어두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 공포의 씨앗을 확인하고 감싸안고 돌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반드시 늙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반드시 질병에 걸린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반드시 죽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모두 그대로 있어 주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아무것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빈손으로 왔으므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나는 내 행동의 결과를 피할 길이 없다. 내 행동만이 내가 이 세상에 서 있는 토대다.
우리는 날마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이 다섯 가지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공포의 씨앗이 정신 속에서 순환하게 된다. 우리는 그 씨앗을 불러내어 감싸안아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되돌려보내면 그 씨앗이 훨씬 작아질 것이다.
(...)
자각으로 마음속의 고통의 씨앗을 씻어줄 때마다 그 씨앗들이 일으킬 고통이 가벼워지고 덜 위험스러워진다. 그러므로 화와 절망과 공포를 날마다 잘 씻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수련이다.(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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