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틱낫한 《화 anger》

by 답설재 2025. 4. 2.

 

 

 

 

틱낫한 《화 anger》

최수민 옮김, 명진출판사 2008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많이 먹어도 화는 풀리지 않는다,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라......

 

 

마흔한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술술 읽히긴 해도 어렵다. 짐작하면서도 실천하지는 못했던 일들이어서 그럴 것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오늘도 설설 까닭을 설명하기가 난감한 화가 났었다. 지식이란 이런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방법이 없진 않다. 이 책을 하루에 한 꼭지씩 계속 읽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기 때문에 헛일이다.

 

화가 나면 그 감정을 끌어안아야 한단다. 심호흡을 하고, 길을 걷는 건 자각을 위한 것이다.

자각의 첫째 기능은 확인을 하는 것이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마음속이 화로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그것을 감싸 안을 수 있다. 화를 감싸안는 것이 자각이 둘째 기능이다. 화와 맞서 싸우지 않고 잘 보살펴준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화가 아직 마음속에 있지만, 이제는 고통스럽지 않다. 자각의 셋째 기능은 화를 달래고 위로하는 것이다. 화는 아직 거기 있지만 이제 그리 혼란스럽지 않고 보살핌을 받는 것이다. 어머니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잘 보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자각에 이르는 능력, 이해하고 사랑하고 돌보는 능력은 곧 우리 안에 살아 있는 부처다.

우리 안에 있는 부처를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의식적인 호흡이나 보행을 실천해야 한다.(170~171)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