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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또 눈...

by 답설재 2025. 2. 7.

 

 

 

눈이 거의 다 녹아서 일간 한번 가보자 했다가 또 연기했어.

미안해.

 

 

눈 내리는 모습을 내다보고 있으면 김수영 시인의 「눈」이 떠올라.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궁금하지 않냐고?

그걸 말이라고 해?

 

너에게로 가서 본 모습들 조금만 보여줄게.

 

 

 

 

 

 

 

 

 

 

 

 

 

 

 

 

 

 

 

오늘은 한낮인데도 차갑지?

며칠만 더 기다려 봐.

입춘 지났잖아.

이제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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