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거의 다 녹아서 일간 한번 가보자 했다가 또 연기했어.
미안해.
눈 내리는 모습을 내다보고 있으면 김수영 시인의 「눈」이 떠올라.
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궁금하지 않냐고?
그걸 말이라고 해?
너에게로 가서 본 모습들 조금만 보여줄게.
오늘은 한낮인데도 차갑지?
며칠만 더 기다려 봐.
입춘 지났잖아.
이제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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