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다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는 건 별로 없다. 삶이란 그런 것 같다.
'상담실'은 암통합진료센터에 있었다.
마음은 바쁘지만 상담사의 말머리를 따라 한담을 나누었다. 그러다가 '이분이 지금 날 데리고 뭘 하자는 걸까?' 싶은 걸 몇 가지 묻더니 미소를 지으며 "만점이네요!" 했다. 테스트에 통과해야 제정신이고 의향서는 제정신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겠지.
시험 같은 건 더 이상 볼 일이 없겠구나, 이십몇 년 전에 그 생각을 했었는데 엉겁결에 한 가지 시험을 치렀다.
호스피스 이야기도 했다. 기회가 오기나 하면 좋겠다.
'중단 항목'은, 그 시간이 되면 이 중 어느 항목이 나에게 그 '중단'의 행운(!)을 가져다줄까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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