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사키 시키부가 피기 시작했다.
꽃은 없고 보라색 열매만 핀다.
"源氏物語"를 쓴 '紫式部(무라사키 시키부)'와 이름이 같다.
놀라웠다.
10권으로 번역된 걸 본 적이 있는 "겐지 이야기(源氏物語)"와 "무라카미 시키부 일기(紫式部日記)"를 쓴, 아마도 아름답기도 했을 그 여방이 저렇게 피어났다는 거잖아?
그러자, 신비롭기도 하지. 보라색 열매가 무라카미 시키부처럼 보였다.
꽃이 없고 열매만 맺는 것이 무라카미 시키부를 상징하는 것일까?
왜 이 이름을 붙여주었을까?
그렇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불친 nadesiko淸님의 블로그("Bluesky in Nara")에서 봤으니까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증거 ☞ https://nadesiko710.tistory.com/13412166
재미있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헤이안 시대 '이치조 천황'의 부인 '쇼시 중궁'을 시중든 여방(女房)이었다. 여방은 궁궐이나 귀인의 집에 기거하던 여자 관리로 단순한 시녀가 아니라 가정교사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문예활동으로 가문을 빛내기도 했다. 무라사키 시키부도 쇼시 중궁에게 백낙천의 문집으로 한시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건 내가 " 무라사키 시키부 일기(紫式部日記)"를 읽고 쓴 독후감의 첫 부분이었다.
☞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875
무라사키 시키부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것을 좋아한 여방이었다는데, 저 보라색 열매가 달린 식물이 그녀를 닮은 것 같아서 아예 그 이름을 붙인 것으로 생각해두기로 했다.
어쨌든 내게는 특별하게 느껴진 이름이다.
참 신비로운 일도 다 있지, 어쨌든 어떤 여성을 닮은 이야기 같기도 하다.
블로그 "remember who you are"(수)에서 아마도 '무라사키 시키부'일 것 같은 식물을 보았다.
☞ https://blog.naver.com/bongsin-/223612911757
이름?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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