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들은 왜 이렇게 어두운 밤에 저렇게 노래할까?
어두워야 노래가 잘 되나?
공통으로 무슨 부끄러운 일 있나?
어제까지만 해도 들리지 않던 저 합창이 오늘 저렇게 시작된 건 입추가 왔다는 걸 '주장'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
저것들은 일단 정확하다.
유감스러운 것은 어둠 속에서 들을 땐 합창이긴 해도 "또르 또르 또르..." 정확하게 들렸는데 녹음해 와서 들어보니까 완전 '떡'이 되어 왁자지껄 무슨 소리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정확성을 자랑하는 저것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열대주(晝) 열대야(夜)가 거의 한 달이나 계속되었는데 일단 올해는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내년은 내년이다. 그때 가서 걱정해도 좋을 것이다. 살아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