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트럼프가 TV토론에서 맞붙었단다.
어느 신문은 토론 이후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면서 토론 내내 쉰 목소리였고 여러 차례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이면서 81세 고령과 건강 문제가 다시 부각되었다고 했다. 최근 다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 중이라는 것도 덧붙였다.
이 기사대로라면 트럼프는 바이든에 비해 젊은이처럼 인식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까?
바이든이 현임이니까 재선 가능성이 높을까?
바이든은 결국 사퇴하고 말까?
제3의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까?
알 수가 있나...
나는 바이든이 단상에 올라서 괜히 몇 발자국 뛰는 흉내를 내는 게 더 안타깝다. '뭐 하려고 저러지?'
때로는 웃기려고 저러나 싶기조차 했다. 뛰어봤자 함께 단상에 오른 여성들보다 앞서 가지도 못한다. 힘차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오히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언론들은 바이든의 쉰 목소리를 지적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이겠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어떻게 하겠나?
사실은 나도 올해 들어 걸핏하면 쉰 목소리를 낸다. 별 차이는 없지만 바이든보다 후배인데도 그렇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화를 한 사람이 "목소리는 아직도 젊으셨을 때 하고 똑같네요!"(목소리는? 그럼 다른 건?) 했었는데... 그러다가 나 혼자 5분만 떠들어대면 당장 쉰 목소리를 내서 쑥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서 요즘은 대화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다 줘버리고 나는 최소한으로 대답만 하면서 '티키타카'가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노력한다. 그러니까 전화만 하면 내가 혼자서 떠들어댄다고 짜증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한 사람은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는데 그들은 절대 이 블로그를 보지 않는다. 어떤 친구는 "내가 자네 얘기를 써놓았네!" 했는데도 결국은 읽지 않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아무에게도 블로그 얘기는 하질 않는다.
나이와 노쇠는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이를 먹어도 거뜬한 시간은 미안하지만 금방이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늙음이라는 사실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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