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民正音》
辭書出版社 1967(영인본)
우리 국어 선생님께서 '용비어천가'를 낭독하셨던 그 좋은 날들을 생각하니까 '훈민정음 서문'도 생각났다.
1967년에 나온 영인본을 꺼내보았다. 지금 보니까 표지의 제목조차 비뚤게 붙었다. 원본도 아닌데 이미 표지는 표지대로 본문은 본문대로 낱장이 되어버렸다. 하기야 그조차 57년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선생님은 이런 글은 아이들더러 읽어보라고 하시지 않았다. 미소를 띠고 다짜고짜 선생님께서 몇 번이고 낭독하셨다.
그때 선생님은 교과서에 실린 언해본 원문을 읽어주셨는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그렇지만 60년간 나는 더러 선생님께서 낭독해주신 그 원문을 상기해보곤 했다.
'나무위키' 같은 곳에는 정확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 내가 기억해온 그대로 써보았다.
나랏말쌈이 듕귁에 다라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저 할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실어 펴디 못할 놈이 하니라 내 이를 위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 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 쑤메 뼌안키 하고저 할 따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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