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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세수하고 거울 보다가

by 답설재 2024. 4. 24.

 

 

 

 

세수를 하고 거울 들여다보다가 이 얼굴이 이제 가랑잎 같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직 봄이고 몸무게도 줄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

계절은 봄이지만 내겐 가을이 깊었거나 겨울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가랑잎인지도 모르지.

가랑잎?

그러면 이의제기 같은 것 없이 따르면 그만일 것이다.

순순히 따른다?

그건 "六十而耳順' 할 때의 그 이순(耳順)처럼 느껴지는 말이지만 나는 옛 성현처럼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거나 하지도 않았으니 애초에 그런 이순(耳順)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유감없이' '미련 없이' '홀연히' '표표히'... 뭐 그런 의미쯤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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