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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아, 정말... 이번 봄은 어쩌자고 이러지?

by 답설재 2024. 4. 12.

 

 

 

이를 데 없이 좋은 봄날이다.

어느 해에는 봄이 좀 오래 머물다 가지만 어처구니없을 만큼 금세 지나가버릴 때도 있다.

좋은 봄날이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자주 들으면 그해 봄은 금세 가버린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그런 말을 하면 특히 그렇다.

그게 몇 번쯤인지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정해진 횟수가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사람들이 봄, 봄 하면 여름이 금세 와버리는 것이다.

나는 웬만하면 그 말을 스스로 하진 않는다.

속으로 생각만 한 것도 올해는 이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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