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데 없이 좋은 봄날이다.
어느 해에는 봄이 좀 오래 머물다 가지만 어처구니없을 만큼 금세 지나가버릴 때도 있다.
좋은 봄날이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자주 들으면 그해 봄은 금세 가버린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그런 말을 하면 특히 그렇다.
그게 몇 번쯤인지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정해진 횟수가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사람들이 봄, 봄 하면 여름이 금세 와버리는 것이다.
나는 웬만하면 그 말을 스스로 하진 않는다.
속으로 생각만 한 것도 올해는 이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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