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르고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있다.
2. 시작하기도 전에 읽기를 포기한 책이 있다.
3.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4. 책을 펼쳐 잉크와 종이 냄새를 들이마시면 안정이 된다.
5. 단지 할인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6. 갑자기 잘 모르는 주제에 깊이 흥미를 느끼고 책을 여섯 권 이상 산 적이 있다.
7. 가족의 눈을 피해 책을 들여오기 위해 근사하고 엉큼한 계획을 짠 적이 있다.
8. 집에 손님이 와서 하는 첫마디가 대개 당신의 책에 대한 언급이다.
9. 침대 옆에 적어도 대여섯 권의 책을 놓아둔다.
10. 책방 직원이 찾지 못하는 책을 당신이 찾아낸 적이 있다.
이 물음들의 제목은 이렇다.
○×테스트
당신은 책 중독자인가?
톰 라비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조통 님의 블로그 "HISTORY BOOK STORY"에서 봤다. 알라딘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같은 책을 두 번? 있다. 그렇게 해놓고 쩔쩔매며 사는 아내에게 사죄하지도 않았다. ○
시작도 하기 전에 읽기를 포기한 책? 제법 있다. 더구나 버리지도 않았고 아직도 갖고 있는 책도 있다. ○
단지 표지 디자인이 좋다고? 그렇다고 사진 않았지만 더 고려하지 않고 구입 목록에 넣기는 했다. △
잉크와 종이 냄새? 어떤 냄새보다 좋다. ○ ○ ○ ○ ○
할인해 준다고? 알라딘 같은 서점에서는 당연하다. ○
어떤 주제에 갑자기 흥미를 느끼고? 그런 적이 있었나? 교사시절엔 '교(敎)' 혹은 '육(育)' 자만 보이면 다 사들였다. 그런 주제는 더러 있다. ○
가족의 눈을 피해 책을 들여오는 근사하고 엉큼한 계획? 아직도 더러 그렇게 하지만, 이젠 규모가 빈약해졌다. ○
집에 온 손님의 첫마디가 책에 대한 언급? 그런 책을 슬쩍한 인간이 있다. 두어 놈, 진귀한 책이었다. ○
침대 옆에 적어도 대여섯 권? 당연하다. ○
책방 주인이 찾지 못한 책을 내가? 그걸 못 찼느냐고 짜증을 낸 적은 있다. △
나는 중독자일까?
마약 중독, 담배 중독, 술 중독, 치킨 중독, 성매매 중독, 그런 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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