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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by 답설재 2023. 12. 9.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An Illustrated Compendium of Untranslatable Words from Around The World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루시드폴 옮김, 시공사 2016

 

 

 

 

 

 

몽가타(MÅNGATA)는 물결 위로 길처럼 뜬 달빛이라는 뜻의 스웨덴어 명사란다(이 단어를 보면서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우리말 '윤슬'이 생각났다).

사마르(SAMAR)는 아랍어 명사로 해가 진 뒤, 잠도 잊고 밤늦도록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히라에스(HIRAETH)는 웨일스어 명사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과거 속으로 사라진 곳에 대한 향수, 혹은 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한 쓸쓸한 마음,

코모레비(KOMOREBI)는 일본어 명사로 나뭇잎 사이로 스며 내리는 햇살(아침나절 아파트 거실 안쪽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햇살을 맞이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는 블친이 생각나게 한다.)

라즐리우비트(RAZLIUBIT)는 사랑의 단꿈에서 깨어 달콤 쌉싸래한 기분을 느끼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동사,

우분투(UBUNTU)는 본래의 뜻은 '난 당신에게서 나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서 당신의 가치를 찾습니다.'로 인간의 선함에 대한 응구니 반투어 명사,

눈치(NUNCHI)는 눈에 띄지 않게 다른 이의 기분을 잘 알아내는 미묘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한국어 명사,

츤도쿠(TSUNDOKU)는 사다 놓은 책을 펼치지도 않은 채 내버려 두기, 보통은 같은 운명의 다른 책들과 함께 쌓여 있기 마련이라는 의미의 일본어 명사,

나스(NAZ)는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기에 느끼는 긍지와 자신감이라는 뜻의 우르두어 명사,

발다인잠카이트(WALDEINSAMKEIT)는 숲 속에 혼자 남겨진 기분, 편안한 고독감 그리고 자연과 맞닿은 느낌이라는 뜻의 독일어 명사이다.

 

50여 개의 이런 단어들을 예쁜 설명과 시원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특히 좋은 단어들을 뽑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