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우아한 우주》
EATING THE SUN : Small Musings on a Vast Universe
심채경 옮김, 프시케의숲 2022
바쁘게 혹은 무심코 살아간다면 '우주'라고 해봤자 별것 아닌데─우주를 잘 몰라서 곤혹스러운 건 물리학, 지구과학 같은 과목 시험을 볼 학생 말고 또 있을까?─ 그 우주에 대한 글들을 써놓은 책이다.
어떻게? 이렇게, '신비롭게' '자세하게' '흥미롭게' '시적으로'.
이런 책을 보면, 나는 다시 책을 낼 기회가 찾아오면 이번에야말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정리하고 결정해서 독자들의 마음에 들도록 할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책 때문에─내가 책을 내기보다 우선 읽어야 할 책이 자꾸 나타나서─내가 책 내는 일을 시도할 시간이 남지 않을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게 하고, 나에겐 결국 한계가 왔다는 것도 깨닫게 한다.
직접 그렸다는 삽화들도 아름답고, 때로는 짐작만 하고 넘어가도 괜찮은 과학 지식들이 있는데 그게 큰 결점은 아닌 것 같고, 50여 가지 글의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나는 탄소로 이루어졌다 I AM MADE FROM CARBON
태양을 한 입 EATING THE SUN
알려진 우주 속 가장 밝은 천체 THE MOST LUMINOUS OBJECTS IN THE KNOWN UNIVERSE
행성의 움직임 PLANETARY MOTION
열이란 무엇인가 WHAT IS HEAT
지독하게 빛나는 HOW TERRIBLY ILLUMINATING
원자라는 예술 작품 ATOMS ARE WORKS OF ART
식물이 더 잘해 PLANTS BEHAVE BETTER
우유 빛깔 태양 은하계 MILKY SOLAR GALAXY SYSTEMS
오늘 당신답지 않아 YOU ARE NOT YOURSELF TODAY
.
.
.
.
.
.
'책 보기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0) | 2023.12.09 |
---|---|
"사람들은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0) | 2023.12.08 |
장세련(소년소설) 《아빠의 불량 추억》 (4) | 2023.11.26 |
장세련 동화 《시크릿 키》 (6) | 2023.11.25 |
만남과 헤어짐 : 수양공과 경제 (0)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