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군(魏郡) 사람 수양공(脩羊公)은 화음산(華陰山) 위 석실에서 살았는데 그가 돌 침상에 누우면 돌이 푹신하게 들어갔다. 그는 식사도 거의 하지 않았고 때때로 황정(黃精)을 캐어 먹었다.
경제(景帝)가 그의 도술을 배우고 싶어서 그에게 벼슬을 주고 예우하여 왕족의 저택에 머물게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도술을 얻을 수 없자 조서를 내려 "수양공은 어느 날 떠날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수양공은 사자의 전언(傳言)이 끝나기도 전에 침상 위에서 흰 양으로 변했는데 그 옆구리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수양공이 전하께 하직을 고합니다."
멋진 수양공, 그리운 신선,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신선에게 무슨 허물을 말하겠습니까.
신선 이야기 《열선전 列仙傳》(유향 지음, 김장환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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