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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허버트 조지 웰즈 《우주전쟁》

by 답설재 2023. 11. 22.

허버트 조지 웰즈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임종기 옮김, 책세상 2005

 

 

 

위는 NASA 우주사진

 

 

 

# 목요일 오후

 

"이 책 아니야."

"이건 줄 알았는데..."

"이 제목으로 100페이지 정도 되는 것 따로 있어."

"주말에 보는 대로 봐. 다음주 초에 새로 찾아올게."

 

 

# 월요일 오후

 

"이 책 다 읽었어. 더 빌려올 필요 없어."

"벌써?"

"응. 스토리는 단조로워. 다른 내용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설명이 많아."

"그래? 축소판을 달라고 신청해 놓았는데..."

"그럼, 그것도 볼게."

 

 

# 한 장면

 

비행 물체가 추락한 들판의 상황은 오후에는 전혀 다르게 변해갔다. 석간 신문들이 가공할 헤드라인으로 런던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화성에서 메시지가 오다

워킹에서 일어난 놀라운 사건

 

더욱이 우주천문 센터에 보낸 오글비의 전보가 영국의 모든 천문대에 전해져 세상을 흥분시켰다.

워킹 역에서 여섯 대 정도의 삯마차, 초브엄에서 한 대의 이륜마차와 한 대의 귀족마차가 달려와 그 모래 구덩이 옆 도로에 정차해 있었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무수히 몰려들었다. 날씨가 무척 더웠음에도 워킹에서 처치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밀어닥쳤다. 그중에는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성들도 많았다.

스치는 바람의 숨결도, 지나가는 구름 한 점도 없이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이고 있었고 그늘이라고는 드문드문 서 있는 소나무 그림자밖에 없었다. 불타던 관목의 불씨는 꺼졌으나 평평한 땅바닥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먼 거리까지 오터쇼 방향으로 검게 그을어 있었고 연기는 여전히 수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초브엄 가에서 사탕을 팔고 있는 어느 상인은 자신의 아들을 앞세워 푸른 사과와 진저비어를 실은 손수레를 끌며 가고 있었다.

구덩이 가까이로 가니, 헨더슨과 오글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왕립 천문대 소속인 키가 큰 금발머리의 스텐트, 그리고 삽과 곡괭이를 휘두르고 있는 인부들을 포함하여 대여섯 명이 그 속에 끼어 있었다. 스텐트가 이미 식어버린 원통형 물체 위에 서서 또렷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왠지 무언가가 그를 몹시 초조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 느낌

 

이 부분까지 읽어보았다. '군인이나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나?' '공교롭게도 시간이 그렇게 흘렀어도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