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련 동화 《시크릿 키》
권혜수 그림, 연암서가 2023
5학년이 된 로미와 영교는 아직 '커플 선언'은 하지 않은 절친이다. 사이에 전학생 이진이 끼어든다.
이진이의 풍부한 지식과 깔끔한 외모, 세련된 태도가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그 이진이가 영교에게 접근하자 로미는 위기감을 느낀다.
얘들이 어떻게 될까, 로미의 갈등은 어떻게 전개될까...... 그 생각과 마음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진에게 질투를 느끼고, 영교와의 사이를 의심하고, 이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진 사실을 알고 짓궂은 심리를 발동하고, 이진이의 필통까지 훔쳐 망가뜨리고... 그러다가 그런 행동들을 스스로 깨달아 극복해 가는 과정이 어떤 매뉴얼처럼 퍼져 나갈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깔끔한 곳이 될 것 같았다.
환영처럼 나타나 로미에게 '시크릿 키'를 주고 사라진 열쇠 할아버지도 존재감이 있고, 로미와 영교 사이가 제법 튼튼해서 상쾌한 느낌이다.
다시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게 해서 즐겁게 읽었다.
새로 개관한 미술관에서 이진이의 어머니(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은 아이들이 감상을 주고받는 장면은, 교육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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