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질량 중심 둘레를 돈다. 태양 역시 다른 별들과 함께 은하수 중심 주위를 공전한다. 태양이 한 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천문학적 1년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속 82만 8,000킬로미터에 해당한다. 이렇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움직여도 은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지구 시간으로 약 2억 3천만 년이나 걸린다.
일전에《우아한 우주》(엘라 프랜시스 샌더스)라는 책에서 이 글('전형적인 별, 태양')을 읽었다. 우리 세상의 저 태양이 새삼 고마웠다.
시속 82만 8,000킬로미터!
그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태양이 "난 하도 많이 돌아서 이제 이 짓이 싫어!" 하고 딴 곳으로 달아나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태양이 은하 둘레를 딱 한 바퀴만 도는 데 2억 3천만 년이나 걸린다니, 어느 세월에 어느 곳에서 우리가 그 태양을 찾아내겠나! 찾기는커녕 영영 우주미아 신세가 되고 말겠지?
이제부터 해가 뜨는 시간에는 딴짓 하지 말고 얌전한 인사부터 해야지.
문득 해가 뜰 때마다 이미 세수를 하고 기다리던 70여 년 전 앞집 할머니,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단정한 모습이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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