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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질투, 인생을 망가뜨리는 피!!! : 미키 기요시 《인생론 노트》

by 답설재 2023. 9. 5.

 

 

 

미키 기요시 《인생론 노트》

이성규·임진영 역, 지식공간 2022

 

 

 

질투에 관한 글에서 몸서리가 쳐졌다. 질투가 인생을 망가뜨리는 걸 지켜보고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렸다.

질투는 피, 피다!

질투는 결코 먼 곳을 볼 수가 없다. 보지 않는다.

 

 

  

질투에 관해

 

 

만일 나에게 인간의 성性이 선인 것을 의심케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마음속 질투의 존재이다. 질투야 말로 베이컨이 말한 것처럼 악마에게 가장 적합한 속성이다. 왜냐하면 질투는 교활하게 어둠 속에서 선한 것을 해하는 것을 향해 기능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념도 천진난만하게 나타날 경우, 항상 어떤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질투에는 천진난만이라는 것이 없다. 사랑과 질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닮은 점이 있지만, 먼저 이 한 가지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즉 사랑은 순수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질투는 항상 음험하다. 그것은 어린이의 질투에 있어서조차 그러하다.

 

 

 

 

사랑과 질투는 모든 정념 중에서 가장 술책적術策的이다. 그것들은 다른 정념에 비해 훨씬 지속적인 성질의 것이다. (...) 어떠한 정념도 사랑과 질투만큼 인간을 괴롭히지 않는다. (...)

 

질투는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도 '생각'하게 한다.

 

사랑과 질투의 감정은, 그것들이 격렬한 상상력을 가동한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상상력은 마술적인 것이다. (...)

 

질투는 자기보다도  높은 지위에 있는 자, 자기보다도 행복한 상태에 있는 자에 대해 일어난다. (...) 게다가 질투는 질투를 받는 자의 위치에 자기를 높이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을 자기 위치로 낮추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질투는 사랑과 상반되는 성질의 것이다. 인간적인 사랑에 무엇인가 보완해야 할 것이 있는 것처럼, 질투는 끊임없이 그 안에 간섭하여 들어오는 것이다.

 

같은 직업의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다른 직업의 사람 사이에서보다 훨씬 어렵다.

 

질투는 성질적인 것 위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것 위에 작용하는 것이다. 특수한 것, 개성적인 것은 질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질투는 타자를 개성으로 인정하는 것과 자기를 개성으로 이해하는 것을 모른다. 일반적인 것에 관해 사람은 질투하는 것이다. (...)

 

질투는 항상 마음속 깊숙이 타오르는 것임에 불구하고, 전혀 내면성을 모른다.

 

질투라는 것은 신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을 모르는 자가 인간 세계에서 평균화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질투는 나다니며 집을 지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안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하나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질투가 혼입되지 않는 악의 없는 호기심은 매우 드물다. (...)

 

만일 악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정의하려고 한다면, 질투가 없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적당할 것이다.

 

(...) 질투는 그 대상이 자기가 질투하고 있는 바로 그 점을 피하고, 다른 점을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질투는 사술의 성격을 띄고 있다.

 

(...) 질투로부터는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사물을 만듦으로써 자기를 만든다. 이러한 것들이 개성이 된다. 개성적인 인간만큼은 질투적이지 않다. 개성을 떠나서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 사실도 이해될 것이다.

 

 

이 책은 읽기가 그리 쉽진 않다.

 

죽음에 관해

행복에 관해

회의에 관해

습관에 관해

허영에 관해

명예심에 관해

분노에 관해

인간의 조건에 관해

고독에 관해

질투에 관해

성공에 관해

명상에 관해

소문에 관해

이기주의에 관해

건강에 관해

질서에 관해

감상에 관해

가설에 관해

위선에 관해

오락에 관해

희망에 관해

여행에 관해

개성에 관해

 

 

질투!

아, 이 세상...

무엇을 말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