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봉황을 따라 날아가버린 소사 부부

by 답설재 2023. 8. 31.

진(秦) 나라 목공(穆公)은 딸 농옥(弄玉)이 퉁소를 잘 불어 뜰에 공작과 백학을 불러들이는 소사(蕭史)를 좋아하자 그에게 시집을 보냈다.

소사는 날마다 농옥에게 퉁소로 봉황 울음소리 내는 방법을 가르쳐 몇 년 후에는 봉황이 그 집 지붕에 날아와 머물게 되었다. 목공이 그들을 위해 봉대(鳳臺)를 지어주자 부부는 그 위에 머물러 몇 년 동안 내려오지 않다가 어느 날 봉황을 따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신선 이야기《열선전》에 나오는 이야기.

 

봉황을 따라 그렇게 날아가며 소사는 얼마나 좋았을까, 농옥은 또 얼마나 행복했을까?

골똘하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신선이 될 수 있었을까?

마음과 몸에 상처가 많으면 길을 보고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겠지?

날아갈 수 없으면 동전 한 닢을 가지고 강물 따라 가게 되겠지?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메타세쿼이아, 그리운 계수나무  (18) 2023.09.07
지나가버린 꿈의 나날들  (13) 2023.09.03
엿새간의 '황금연휴'  (16) 2023.08.30
명탐정은 좋겠다  (14) 2023.08.28
직박구리에게  (25)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