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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詩 읽은 이야기

박두순 「친구에게」

by 답설재 2023. 6. 28.

 

 

 

친구에게

 


박두순


친구야
너는 나에게 별이다.
하늘 마을 산자락에
망초꽃처럼 흐드러지게 핀 별들
그 사이의 한 송이 별이다.

눈을 감으면
어둠의 둘레에서 돋아나는
별자리 되어
내 마음 하늘 환히 밝히는

기쁠 때도 별이다.
슬플 때도 별이다.

친구야
네가 사랑스러울 땐
사랑스런 만큼 별이 돋고
네가 미울 땐
미운 만큼 별이 돋았다.

친구야
숨길수록 빛을 내는 너는
어둔 밤에 별로 떠
내가 밝아진다.

 

 

 

.................................................................

 

그 망초꽃은 어떤 모습일까. 저 중에 닮은 것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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