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강이
녹는다
이쪽 산에 사는
고라니가
저쪽 산에 사는
멧토끼가
겨우내
건너던 얼음 다리
봄볕이
철거작업 중이다
천천히
지름길이 사라진다.
세상에 봄이 오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동시작가 작품 중에는 아이들 흉내를 낸 것들이 있습니다.
장난 같고 심지어 같잖기도 합니다.
괜히 짜증도 나고, 이러니까 성인들은 물론 아이들로부터도 외면받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남의 일이니까 그냥 놔두면 되겠지만 혹 좋은 작품이 없을까 싶어서 또 살피게 되는데 그러다가 작가 작품다운 작품을 발견하면 '봐!' 하게 됩니다.
유미희는 어떤 작가인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를 주로 쓰는지,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설목의 카페 《오늘의 동시문학》「내가 본 동시」에 나무늘보라는 분이 실어놓은 이 작품을 봤습니다.
올봄 나의 봄은 이젠 볼품없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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