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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노인들은 왜 조롱을 받을까?

by 답설재 2022. 10. 10.

'노인들은 왜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을까?'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을 읽으며 신화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되었을지 궁금했습니다(흔히 신화에서 근원을 찾지 않습니까?). 제우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제우스는 자기 아버지 크로노스의 시대를 지배했던 티탄족과의 초기 전투에서 승리해 권위를 얻었다. 크로노스는 자기의 모든 자식들을 삼켜버렸으나 제우스의 어머니 레아는 제우스를 돌과 바꿔서 그를 구했고, 제우스는 자기 아버지를 무너뜨렸다. 그는 메티스를 삼켜서 한 몸에 힘과 지혜를 지니게 되었다. 제우스의 실용적 능력은 유명했으며 전혀 틀림이 없었고,  그의 판결은 비평의 여지가 없었다. 호메로스는 제우스가 정의의 황금 저울을 든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쿠레테스 혹은 코리반테스 Korybantes로 알려진 젊은 전사들의 호위를 받았다.

 

출처 : 마이클 조던 《신백과사전 GODS》(강창헌 옮김, 보누스 2014) 466.

 

 

 

 

 

 

'그러면 그렇지! 역시! 이러니까 사람들이 신화를 들먹이는구나.'

신화뿐이겠습니까?

문학작품도 마찬가지겠지요.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야 자랑스럽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아무래도 서글픈 노인이 더 많아서 지금 읽고 있는 《파우스트》에도 쓸쓸한 노인들이 등장하는 걸 봤습니다.

축제가 한창인 발푸르기스의 밤에 노인들이 모여 하소연과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  (꺼져가는 숯불 주위에 앉아 있는 몇몇에게)

             노인장들, 이런 구석에서 무얼 하고 계십니까?

             당당히 저 한가운데로 나아가

             질탕하게 놀아나는 젊은이들 사이에 끼는 게 어떨는지요?

             외롭게 앉아 있는 건 집에서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장군       누가 국민을 믿고 싶겠소.

             그들을 위해 그토록 많은 공을 세웠는데!

             백성들이란 마치 여자들 같아서

             늘 젊은 놈들만 추켜세운단 말이오.

장관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있소.

             옛 사람들을 칭송하고 싶구려.

             우리가 모든 일을 쥐고 흔들던

             그때야말로 진정 황금시대였지요.

벼락부자   우리는 정말 어리석지 않았지요.

             해서는 안 될 일도 자꾸 해치웠으니까.

             하지만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는 판국에

             덜컥 세상이 뒤집히고 말았지 뭡니까.

작가       요즈음엔 도대체 어느 누가

             슬기로운 내용이 담긴 책 따위를 읽으려 해야 말이지!

             요사이 젊은 놈들을 두고 말하자면,

             이토록 시건방진 때도 아직 없었을 걸.

메피스토펠레스  (불쑥 아주 늙은이 꼴을 하고 나타나서)

             저도 이 마녀의 산에 마지막으로 올라왔지만,

             이 백성들에게 최후의 날이 무르익은 것 같군요.

             내 술통에서 탁한 술이 흘러나오는 걸 보아한즉

             세상이 다 기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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